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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출현

그리스도의 출현 appearance of Christ(영)

기독교 미술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 ①신약성서 중 요한복음은 부활한 그리스도가 먼저 막달라 마리아에게만 나타났다고 한다. 11세기에 그려진 산 사반, 트리뷴 벽화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가 있다. 그러나 마태복음은 그녀 외에 또 다른 마리아를 첨가했는데, 이 마리아는 처음에는 야곱의 모친으로 그려졌으나, 점차 성모 마리아로 변해갔다. 마가복음서 원문의 부활 기술에는 살로메라는 여인을 첨가시키고 있다. 걸어서 다가오면서 축복하는 그리스도의 발 아래에 두 명의 마리아가 배례하고 있는 모습을 더욱 빈번히 볼 수 있다.
②복음서*에 따르면, 부활한 그리스도는 여기에 이어서 제자나 믿고 따르는 자들이 모인 곳에 몇 차례 출현하여 제자들에게 특별한 선교 의무를 내렸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 도상*은 종종 ‘선교의 사명’이라 불린다. 드문 예로 야곱 또는 베드로에게 단독으로 출현한 것도 있다. ③요한복음 21장에서만이 그리스도가 가장 나중에 테베리야 호수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제자들에게 나타나 이를 알아채지 못한 그들에게 대어를 잡는 기적을 행함으로써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고 기술하였다.
④그리스도가 혼자 있는 성모 마리아에게 출현하는 도상은 ①에서 시작되어 각종 민간전승과 신비극의 영향하에서 중세 말기에 성립되어 후일 전통적이며 또한 중요한 도상으로 간주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