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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시

약시 yaksī(범)

드라비다 계통의 신으로 풍요의 여신. 숲과 나무에 깃든 정령으로서 다산(多産)의 수호자이다. 마우리야 시대* 이후 독립된 조각*상으로 많이 제작되었다. 나뭇가지를 붙잡고 있는 바르후트* 스투파*의 부조*상이나 산치* 대탑 동문(東門)의 약시상들이 유명하다. 남성형인 약샤는 부(富)의 신이며 보물의 수호신이다.

양감

양감 量感 volume(영)

물체의 용적(容積)이나 무게에 대한 감각 또는 입체적 감각을 말한다. 조형예술에 있어서 양감은 물리적인 면적이나 부피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며, 입체적인 대상물을 이차원적인 평면에서 표현할 경우, 명암*이나 원근감 등을 통해 실제감, 즉 손으로 만질 수 있을 듯한 용적감이나 물체가 갖는 중량감을 획득할 수 있다. 그러나 입체주의*에서 양감을 재현하기보다는 거꾸로 그것을 분석하고 분해하여 재구성한 이후, 평면이라는 이차원과 실재하는 물체의 삼차원의 관계에 대한 문제가 근대 회화에서 중요하게 제기되었다. 한편 볼륨은 외적인 형태가 갖는 양감 뿐 아니라 내부공간의 체적(體積)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그것의 표현은 건축이나 공예*에 있어서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양식

양식 樣式 style(영)

예술적 표현이나 형성 방식의 유형적 분화에 관한 기술(記述) 개념으로 이는 인간의 정신적 창조활동을 감각적 대상의 형태화로 파악하는 데에서 성립한다. 라틴어의 ‘스틸러스(Stilus)’에서 유래한 말로 본래 필기용의 철필을 지칭하던 것이 의미가 변하여 고대에는 수사학과 문체론에서 문장을 쓰는 방법 혹은 문체의 의미로 사용되다가 점차 용법이 확대되어 예술적 표현의 방식에도 적용되었다. 미술에서는 18세기에 빈켈만Johann Joachim Winckelmann(1717~1768)에 의해 작품의 형식적인 통일을 특징짓는 데에 쓰였다. 미술에 있어 양식이라 하면 작가의 개성적인 표현방식에 바탕을 둔 개인 양식, 집단 특유의 공통된 표현방식에 기반한 시대 양식 및 민족 양식, 지역 양식, 유파 양식 등이 있다.
미술사에서는 양식의 구체적인 파악이 중요한 과제가 되는데, 특히 뵐플린Heinrich Wölflin(1864~1945)은 시대양식의 역사적 변천과 발전을 밝히는 것이 미술사의 가장 중대한 임무라고 강조하여 타 분야의 예술사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그 외에도 목조 양식, 석조 양식, 수채화* 양식 등 재료에 따른 분류, 신전 양식, 궁궐 양식 등 목적에 따른 분류, 정물화 양식, 풍경화 양식 등 대상에 따른 분류와 같이 객관적인 요인에 의해 형성 방식이 분화되는 경우, 또 소박적(素朴的), 정념적(情念的), 촉각적, 시각적 등 보다 본질적인 형성 가능성에 근거하여 분류하는 경우에도 양식 개념이 사용된다. 또한 이와는 다소 다른 의미에서 어떤 작가가 개성적인 표현의 확립 여부에 대해 평가하는 기준으로 ‘양식이 있다’ 또는 ‘없다’라는 가치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양식비판

양식비판 樣式批判
Stilkritik(독)

양식분석(Stilanalyse)이라고도 한다. 작품의 성립연대나 제작자, 제작 공방(工房), 유파, 제작지 등이 문헌이나 다른 자료에 의해 확정하기 어려운 경우, 작품의 양식을 음미해서 이것들을 추정하는 작업을 가리킨다. 가장 중요한 방법은 ‘비교’에 의한 작품의 특성 기술(記述)이다.

양식화

양식화 樣式化
stylization(영)

자연적인 대상의 형태에서 본질적인 특성을 추출하여 양식의 이상 또는 법칙에 따라 변형하는 것으로, 이상화처럼 사실주의적 표현과는 개념적으로 대립된다. 또한 장식적인 목적에서 자연적 형태를 일정한 형(型)에 따라 단순화하고 관습화하는 장식화(ornamentalization)를 의미하는 경우도 있다.

양주팔괴

양주팔괴 揚州八怪

청淸나라 건륭 연간(乾隆, 1661~1722)에 상업 도시였던 강소성江蘇省 양주揚州에서 활약했던 여덟 명의 대표적인 화가를 이르는 말. 일반적으로 왕사신汪士愼(우앙 스선), 황신黃愼(후앙 선), 금농金農(진 농), 고상高翔(까오 시앙), 이선李鱓(리 산), 정섭政燮(즈엉 시에), 이방응李方膺(리 황잉), 나빙羅聘(루어 핀)을 가리키는데, 이옥분李玉棻(리 위훤)의 《와발라실서화과목고甌鉢羅室書畵過目考》에 보인다. 사실상 여덟 명뿐만 아니라 왕사신, 고상, 나빙을 고봉한高鳳翰(까오 훵한), 변수민邊壽民(삐앤 서우민), 양법楊法(양 화)으로 바꾸기도 하고, 고상, 이방응을 민정閔貞(민 즈엉), 고봉한과 바꾸기도 한다.
또한 진찬陳撰(츠언 쥐앤)이나 이면李葂(리 미앤)을 대체하기도 한다. 주로 화훼(花卉)를 주제로 하며, 산수와 인물도 그리는데, 대개 진도부陳道復(츠언 따오후), 서위徐渭(쉬 웨이), 원제原濟(위앤 치) 등에게서 기법을 취하면서도 전통적인 법식에 얽매이지 않고 참신하면서도 파격(破格)적으로 진실한 감정을 펼쳐 냈다. 또 모두 시에도 능해 서예나 전각*(篆刻)으로도 유명하며, 시(詩), 서(書), 화(畵)의 결합을 추구하였다. 이는 당시 화단에 유행했던 상고모의(尙古模擬)의 풍격과 약간의 차이가 있어, 당시 사람들에게 ‘편사(偏師)’ ‘괴물(怪物)’로 지목되다가, 마침내 ‘팔괴’라는 명칭이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이 화풍은 근대 사의화훼(寫意花卉)의 의취(意趣)와 기법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을 뿐 만 아니라 직접적으로는 현대의 백석白石(바이 스), 진사증陳師曾(츠언 스쩡), 서비홍徐悲鴻(쉬 빼이홍), 반천수潘天壽(탄 티앤서우), 래초생來楚生(라이 츠우성) 등에게도 기법상 영향을 끼쳤다.

어락도

어락도 漁樂圖

동양 인물화*의 한 화제(畵題). 어부도(漁夫圖)라고도 한다. 어민(漁民)의 고기잡이와 생활상 또는 냇물에서 놀이로 고기잡이를 하는 정경이 주제가 된다. 가로로 길게 그려지는 두루마리*의 연속 화면에 강물과 늪, 주위의 자연경과 더불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고기를 잡는 어민의 모습이 그려진다. 대개는 끝머리쯤에 가서 술잔을 기울이며 천렵을 즐기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또 어부(漁夫)로 자처하며 은둔생활을 하는 은자(隱者)가 자연 속에 잠겨 명상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경우도 있다.
이는 예부터 어부를 어은(漁隱)으로 비유해 왔던 것과도 관련이 깊다. 중국 명대(明代)의 오위吳偉(우 웨이)는 〈어부도〉(대북 고궁박물원 소장)의 관지(款識)에서 ‘1342년 봄 2월 자경에게 어부의 마음을 유희로 그려줌’이라고 표현하였다. 이는 어락도가 풍속적인 장면을 보여주는 인물화일 뿐만 아니라 은일자(隱逸者)를 동경하는 문인들의 염원이 반영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어민의 생활을 묘사하는 어락도 또는 어부도는 오대(五代)의 조간趙幹(자오 간)이 그린 〈강행초설도江行初雪圖〉 이래 강남지방의 전통적인 화제가 되었다. 명대에 와서는 절파*화가들이 즐겨 다루는 소재가 되었다. 현존하는 작품으로는 오위의 것으로 알려진 〈어락도권漁樂圖卷〉과 그 밖에 대진戴進(따이 진, 1388~1462)의 〈어락도〉 〈추강어정도秋江魚艇圖〉, 장로張路(즈앙 루)의 〈어부도〉 등이 유명하다. 이 외에도 이저李著(리 주)의 것으로 전해지는 몇몇 작품들이 있다. 특히 대진의 〈어락도〉는 문인들의 이상향으로 표현된 어부가 아니라 실제 어부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잘 묘사하였다. 장로의 〈어부도〉는 근경(近景) 위주의 비대칭형 구도, 대담하고 강렬한 묘사 등에서 절파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의 경우에도 김홍도金弘道의 〈고기잡이〉, 김득신金得臣의 〈강변회음江邊會飮〉 등이 잘 알려져 있는데, 이 그림들은 풍속적인 성격이 짙다.

어부도

어부도 漁夫圖

→ 어락도

어스워크

어스워크 Earthwork(영)

→ 대지미술

언 甗

→ ‘이기’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