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1 2 7

형이상학적 회화

형이상학적 회화 形而上學的繪畵
Metaphysical Painting(영) Peinture Metaphysique(프) Pittura Metafisica(이)

이탈리아 근대 회화의 한 경향. 1915년부터 1918년에 이르기까지 데 키리코Giorgio de Chirico(1888~1978), 카라Carlo Carra(1881~1966), 모란디Giorgio Morandi(1890~1964) 등의 작품에 적용되었다. 시인이자 데 키리코의 형인 사비니오Alberto Savinio는 그것에는 “조형적 한계 내에서의 정신적 요구에 대한 총체적 표상이라는 아이러니가 있다”고 말한다.
1938년 데 키리코는 스스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예술작품이 진실로 불멸의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전적으로 인간적 한계 내에서 벗어나야 하며, 논리나 상식은 이에 방해가 된다. 따라서 이는 꿈과 어린아이의 정신상태에 가깝다…선사 이래 인간이 물려받은 가장 강력한 감각은 예감으로, 늘 우리와 더불어 있다. 마치 우주의 무의미의 영원한 증거인 것처럼….” 형이상학적 회화는 물론 데 키리코의 개인적인 성격이 강하게 작용했지만 미래파에 대한 반동으로 일어났다.
카라는 미래주의*에서 전향했으며, 모란디 또한 보치오니Umberto Boccioni(1882~1916)의 영향을 받았다. 카라는 데 키리코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기묘한 심리학적 암시보다는 선과 색의 시각적 특성 및 회화상의 문제에 주목했다. 모란디 역시 심리 묘사보다는 조형적, 회화적 효과를 위해 수수께끼 같은 ‘형이상학적’ 이미지를 사용했고 선에 대한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었다. 형이상학적 회화는 제1차세계대전 중에 이미 쇠퇴했으나 그 영향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918년에서 1921년까지 기관지인 《발로리 플라스티치Valori Plastici》를 발행했다. 데 키리코의 회화는 그가 1924~1929년 사이 파리에서 가담했던 초현실주의*운동의 전조를 보여주고 있다.

호 壺

→ ‘이기’ 참조

호이살라왕조 미술

호이살라왕조 미술 Hoysaia Dynasty Art(영)

1006년경 남인도의 데칸 지방에서 등장한 호이살라는 후기 찰루키야 왕조*가 붕괴한 이후인 1192년경 발라라Bāllāla 2세(재위 1173~1220)가 독립을 선언하였고 14세기 중엽까지 남부 데칸 지역(현 남부 카르나타카주)을 지배하였다.
호이살라의 미술은 북방과 남방의 요소들을 결합시킨 데칸 양식을 잘 보여 준다. 이 시대 힌두 사원*의 특징은 열주*가 있는 만다파* 주위에 여러 개의 비마나*(성소)를 세우고 각 비마나의 평면을 별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런 사원은 북방 또는 남방 형식의 사원과는 다르므로 힌두 사원의 제3형식인 베사라Vesara 형식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요철(凹凸)이 많은 별 모양 비마나의 벽면에는 세부까지 세밀하게 새긴 부조*상들이 굉장히 많이 장식되어 있어서 매우 복잡해 보인다.
대표적인 사원으로는 〈벨루르Bēlūr의 케샤바Keśava 사원〉(1117), 〈할레비드Halebīd의 호이살레쉬바라Hoysaleśvara 사원〉(1121~1160), 〈솜나트푸르Somnāthpur의 케샤바Keśava 사원〉(1268)을 들 수 있다.

호주죽파

호주죽파 湖州竹派

중국 북송北宋 때의 문인이었던 문동文同(원 통)을 중심으로 묵죽*(墨竹)을 즐긴 문인화가(文人畵家)의 일파. 문동의 마지막 관직이 지호주(知湖州)였던 데에서 호주죽파란 명칭이 붙여졌다. 그들의 묵죽*은 양식적으로 초서*의 필법을 그림에 원용한 것이었다. 기본적인 구도는 뿌리에서부터 대나무 전체를 그리면서 돌을 곁들이는 죽석도(竹石圖)였고, 맑고 깨끗한 화취(畵趣)가 이 일파의 특징이다. 문동의 제자였던 소식蘇軾(쑤 스, 1036~1101)이 실질적인 주도자였다.

호초점

호초점 胡椒點

동양회화에서 나뭇잎을 그리는 기법. 후추알같이 작고 둥그스름한 묵점(墨點)을 조밀하게 찍는 수법으로, 가령 산봉우리 부근의 멀리 보이는 나무를 표현할 때 흔히 쓰인다. 바위나 낮은 언덕에 찍는 점태를 일컫는 경우도 있다. 또 거연巨然(쥐 르안), 오진吳鎭(우 즈언) 계열의 산수화*에서 보이는 것처럼, 산봉우리를 표현하는 만두법(巒頭法)으로 쓰인 예도 있다.

호초점수

호초점수 胡椒點樹

동양 회화에서 근경의 수목묘법(樹木描法)의 하나. 호초점* 같은 작은 흑점을 밀집시켜 나뭇잎을 표현하는 수법이다. 원대(元代)의 오진吳鎭(우 즈언)이 즐겼다고 하는 매화서족점*(梅花鼠足點)과 같은 계열의 묘법이며, 문인 산수화*에 흔히 쓰인다.

혼묘

혼묘 混描

→ ‘인물십팔묘’ 참조

혼병

혼병 魂甁 hunping(중)

중국 고대 명기*(明器)의 일종. ‘혼병(魂甁)’ 또는 ‘혼백병(魂魄甁)’ ‘곡창(谷倉)’으로도 불린다. 육조(六朝)시대 초기에 남방에서 유행한 기물로, 당시에 성행한 종교미신과 관련한 부장품이다. 일반적으로 청자* 제품이 많은데 형태는 항아리 위에 인물과 누각, 쌍궐(雙闕), 불상*(佛像), 포수*(鋪首) 및 금수(禽獸)를 소조*로 만들어 복잡하게 쌓아 올려 붙였다.

혼유석

혼유석 魂遊石

묘의 상석과 봉분 사이에 놓는 장방형의 돌로서 영혼이 나와서 놀도록 만든 돌. 능원에는 봉분 앞에 놓이며 일반봉분에는 상석과 봉분사이에 배치된다. 묘제를 지낼 때 영혼이 나와서 이곳에서 후손이 올리는 제수를 흠향한다고 생각하여 배치한 자리이다.

혼합 매체

혼합 매체 混合媒體 mixed media(영)

하나의 예술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여러 개의 매체들을 동시에 사용한 혼합 기법. 회화*, 조각*, 영화, 사진*, 텔레비전 등 모든 시각 커뮤니케이션*의 매체 중에서 몇 개를 동시에 사용하여 서로 결합시킴으로써 작품을 만든다. 1960년대 후반부터 뉴욕화파*의 전위미술가들 사이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약간의 뉘앙스 차이는 있지만 인터미디어와 동어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미술에 있어서 믹스트 미디어는 통상의 그림 재료나 조각의 소재가 아닌 일상에서 발견된 오브제*의 조합으로 구성된 작품 또는 그 소재를 표기한다. 특히 20세기 들어서 전통적인 재료를 탈피하려는 작가들이 늘어나면서 그 범주와 종류가 증가하였다. 혼합 매체는 1960년대에 복합적 환경미술*, 이벤트, 해프닝*, 퍼포먼스* 등을 총칭하는 용어로서 사용되었다. 무용, 팬터마임, 음악, 영화 등 각기 다른 예술 형식이 혼재해 있을 뿐 아니라, 오브제, 음향, 빛, 등장인물의 행동까지도 포함하는 종합적인 미술 표현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예로는 1966년 뉴욕에서 행해진 아모리쇼*에 출품한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1925~ ) 의 텔레비전과 등장인물의 액션*을 포함한 작품이나, 휘트먼Robert Whitman의 영화와 텔레비전을 병용한 작품, 컬러 텔레비전이나 비디오테이프를 사용한 백남준의 작품들을 들 수 있다. 한편 1970년대 중반부터는 미술 저널리즘을 중심으로 자주 사용되었다. 이 경우에는 시각 커뮤니케이션의 여러 매체를 동시에 사용하여 서로 결합시키는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는 용어로 통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