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공 畵工
그림을 직업으로 삼은 예술 공인을 가리킴. ‘단청사부(丹靑師傅)’라고도 한다. 사회적인 지위에 따라 민간화공과 궁정화공으로 구분한다. 맡는 일에 따라 벽화공(壁畵工), 칠화공(漆畵工), 자화공(瓷畵工), 연화공(年畵工), 정선화공(灯扇畵工), 조각화공 등으로 나뉜다.
화공의 그림은 석굴이나 묘실의 벽화*, 건축물의 그림 등 중국 민족회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왔다. 역대 회화에서 화공과 그들의 작품은 상당히 많은 수를 차지하지만, 봉건사회에서 줄곧 지배계급의 멸시와 비하가 있어 왔다. 역대에 걸쳐서 기록되거나 전설로 남은 화공으로는, 춘추전국(春秋戰國) 시대의 노반魯班(루 빤), 서한西漢의 모연수毛延壽(마오 이앤서우), 동한東漢의 위개衛改(웨이 카이), 당唐의 송법지宋法智(쏭 화즈) 송문군宋文君(쏭 원쥔), 북송北宋의 조대형趙大亨(자오 따헝), 남송南宋의 소조蕭照(샤오 자오), 원元의 마군상馬君祥(마 쥔시앙)과 그의 장남 마칠등馬七等(마 치덩) 및 주호고문인朱好古門人(주하오꾸먼르), 장준례張遵禮(즈앙 쭌리), 명明의 노홍路洪(루 홍) 하충河忠(허 쫑), 청淸의 장문휘張文輝(즈앙 원후에이) 장태고張太古(즈앙 타이꾸), 양연옥梁延玉(량 띵위) 등이 있다. 연화(年畵)쪽으로는 양유청(楊柳靑)의 장롱자張聾子(즈앙 룽쯔), 대립삼戴立三, 고동헌高桐軒, 양속楊續(양 쉬), 염문화閻文華(이앤 원화) 등과 도화오(桃花塢)의 천노전踐老錢 등이 있다.
근대 중국의 화공은 대개 경식(京式, 북경지구)과 소식(蘇式, 소주지구)으로 크게 양분되는데, 경식의 채화(彩畵)는 장식 도안에 뛰어나고 소식의 채화는 화조화*에 특징이 있다. 제재는 산수 화조 외에도 인물화*가 민간에 유행하는 희곡고사(戱曲故事) 및 소설에 많이 이용되었다. 화공들은 스스로 안료(顔料)를 만들었고, 일부 뛰어난 화공들은 스스로 새로운 분본*을 만들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