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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 簋

→ ‘이기’ 참조

궤두묘

궤두묘 撅頭描

인물화*의 옷에 무늬를 그리는 기법. 궤(撅)는 나룻배를 뜻하는 것으로 필획의 모양을 비유하여 붙인 이름이다. 붓끝이 닳아 없어진 독필(禿筆)로 처음 붓을 댈 때에는 굵게 그린 후 끝을 가늘게 빠지게 하는 선묘법(線描法)을 말한다. 인물십팔묘*(人物十八描)에서 마원馬遠(마 위엔), 하규夏珪(시안 꾸에이)의 인물표현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산수화 속의 점경인물(點景人物)을 묘사하는 기법인 것으로 생각된다.

귀갑문자

귀갑문자 龜甲文字

→ 갑골문

귀면문

귀면문 鬼面文
gui-mian-wen(중)

벽사(辟邪)의 뜻으로 괴수(怪獸) 얼굴을 나타낸 문양. 대체로 얼굴부분을 표현하였으나 몸체까지 나타내기도 하였다. 귀면문의 형상은 험상궂고 무서운 것이 특징으로 그 기원은 은대(殷代) 청동기의 도철문*(饕餮文)인데, 이후 귀면으로 발전하면서 용문양이나 사자문양의 영향으로 소의 뿔, 맹수의 치아, 사자의 갈기 등을 조합해 놓은 듯한 험악하고 위압적인 귀면문의 기본형이 완성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귀면문은 인간생활을 위협하는 재앙과 질병 등의 사악한 것들을 초자연적인 존재인 ‘귀(鬼)’의 힘을 빌려 멀리 쫓음으로써 행복을 얻고자 하는 ‘벽사구복(辟邪求福)’에 따라 만들어졌다. 따라서 외부의 세계로부터 보호할 신성한 공간의 입구에 장식되게 마련이어서 궁궐사원과 같은 건축물의 기와류, 출입문의 고리, 묘실(墓室)의 장식 등에 자주 쓰였다.
또한 공예품의 손잡이를 물리는 장식에도 수면문(獸面文)이 장식되었는데, 이는 문을 꼭 닫고 숨어버리는 우렁이신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일명 ‘포수(鋪首)’라고도 한다. 이러한 포수 또한 은, 주(殷周)시대 청동기에 장식된 도철문과 유사한 ‘희수(犧首)’에서 파생된 것이다. 몸체까지 표현한 괴수의 형상을 ‘외수화*(畏獸畵)’라고도 한다. 한국에서는 귀면문이 고구려 고분벽화의 기둥 위나 천장에 보이며 삼국시대 이래로 기와, 방울, 대도(大刀)의 손잡이 등에 다양하게 장식되었다.

귀면준

귀면준 鬼面皴

산수화를 그릴 때 암벽이나 토산의 표면을 그리는 준법*(皴法)의 하나. 도깨비의 얼굴과 같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으로 ‘귀피준(鬼皮皴)’이라고도 한다. 퇴적암의 특질을 표현하는 데 많이 쓰이는데, 산의 전체적인 모습이나 바위들의 형세를 귀신의 얼굴처럼 험상궂게 그려 괴이한 느낌을 준다. 석도石濤(스 타오, 1641~1717)의 《고과화상화어록苦瓜和尙語綠》과 장대천張大千(즈앙 따지앤)의 《화보畵譜》 등의 저서에서 언급하고 있다. 실례로는 남송대(南宋代) 염차평閻次平(이앤 츠핑)의 전칭작인〈사락도四樂圖〉와 청대 원강袁江(위앤 지앙)의 작품에 잘 나타나 있다.

귀부

귀부 龜趺 guifu(중)

비갈(碑碣)의 받침(台座)의 일종으로서, 거북 모습을 한 것. 한대(漢代)의 비는 거의 네모난 방부(方趺)인데 후한後漢 말기가 되면 〈익주태수고이의 비 益州太守高頤碑〉처럼 위에 청룡을, 아래에는 현무 등 사신*(四神)을 조각하여 장식을 가하게 된다. 귀부는 이러한 현무, 즉 거북의 조각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또한 양梁의 천감 17년(天監, 518)의 〈안성강왕소수비安成康王蕭秀碑〉 〈임천정왕 소광의 비臨川靖王蕭宏碑〉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태종무열왕릉비新羅太宗武烈王陵碑〉(661경)와 신라 경문왕 8년(868)에 조성된 〈쌍봉사雙峰寺 철감선사탑비澈鑒禪師塔碑〉 등이 있다.

귀솟음

귀솟음

건물 전체의 균형을 위해 기둥의 높이를 각각 조절하는 건축 기법. 귀솟음은 일반적으로 평주(平柱)에서 귓기둥(隅柱) 쪽으로 가면서 차차 기둥의 높이를 키워 귓기둥을 높게 한다. 이는 기둥의 높이가 동일할 경우, 귓기둥이 짧게 보이는 착시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귀솟음과 유사한 목적으로 변두리 기둥을 건물 내부쪽으로 기울게 하여 건물의 안정감을 주는 수법을 안쏠림이라 한다.

규 圭 gui(중)

→ ‘옥기’ 참조

균열

균열 龜裂 crack(영)

①회화 기법의 하나. 유화가 갈라지는 것을 이용하여 작품의 미적 효과를 높이려는 시도. 잘 마르지 않는 채료(彩料) 위에 잘 마르는 채료를 칠했을 경우나 건성유*를 너무 많이 썼을 경우에, 재료가 수축하여 일어난다. 또 화포에 먹인 풀이 너무 진하거나, 화포를 말 때 화면을 안쪽으로 하면 균열이 잘 일어난다. ②도자기에 잔 금이 가도록 주도면밀하게 유도한 유형. 가끔 곱게 분쇄한 산화철을 문질러 넣고 한번 더 소성하기도 한다.

→ ‘빙렬’ 참조

균형

균형 均衡 balance(영)

물체가 수직축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으로 배치될 때 생기는 중력적인 균형. 원래는 저울의 일종인 ‘천칭(天秤)’을 의미했다. 넓은 의미로는 각종 대조물, 직선과 곡선, 수평선과 수직선, 명(明)과 암(暗), 흑과 백, 한색과 난색 등이 서로 힘을 보충하여 긴장감과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결국 균형이란 조화와 역학적 안정을 포함한 물질적인 여러 단위의 공간적 배치라고 할 수 있다. 즉 조건과 성격이 다른 대조적인 것들이 안정된 통일감을 유지하게끔 배치되는 것을 말한다. 조형 표현에서의 지극히 중요한 조건 중의 하나인 균형은 형의 대소(大小), 성질, 명암이나 채도, 재질감 등 온갖 구성 요소가 평형을 유지하여 전체로서 긴장된 조화를 이룰 때 얻어진다.
조화를 유지하는 아름다움은 정적이고 온화한 미적 효과를 지니지만, 그것만으로는 단조로워서 변화가 결핍되기 쉬운데, 이것을 깨뜨리고 동적인 효과를 이끌어내는 수단으로서 대비*(contrast) 또는 대조가 요구된다. 이 동적인 효과의 콘트라스트가 모순되지 않는 것 또한 조화이다. 이렇듯 미학*의 중심 과제인 ‘다양의 통일’, 즉 변화와 조화는 끊임없이 예술에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