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美學 aesthetics(영) esthétique(프) Ästhetik(독)
인간이 세계를 미적으로 파악할 때의 법칙 및 특수한 세계 파악의 형태로서의 예술의 발전 및 그 사회적 역할에 대한 본질과 법칙을 명확히 밝히는 과학. 미*나 예술에 대한 이론적 반성 그 자체는 일찍이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보통 미학의 시조를 플라톤Plato과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라고 하나, 철학의 한 부분으로서의 미학은 18세기 중반 독일의 바움가르텐Alexander Gottlieb Baumgarten이 ‘감성적 인식의 학(scientia cognitionis sensitivae)’이라는 의미로서 aesthetica-그리스어의 ‘감성적(aisthetikos)’이라는 말에서 유래-라는 명칭으로 사용한 것이 처음이었다.
칸트Immanuel Kant는 이를 비판주의의 입장에서 한층 더 명확하게 기초를 세워 그 후 셸링Friedrich.W.J.Schelling, 헤겔Georg W.F.Hegel을 거쳐 하르트만Nicolai Hartmann에 이르기까지 소위 독일 관념론을 중심으로 주로 발전했으며, 그 밖에도 헤르바르트 일파의 실존론적 미학, 영국의 흄Thomas Ernst Hulme이나 버크Edmund Burke(1729~1797)류의 경험주의적 미학, 프랑스의 디드로Denis Diderot(1713~1784) 일파의 계몽주의적 미학이 각기 그 나름대로 독자적인 주장을 펼쳤다.
19세기에 접어들자 경험 과학 일반의 발달에 밀려 독일의 페히너Gustav Theodor Fechner 일파는 전통적인 관념론적 미학의 주관적 사고를 배척하고 객관적 기록에 의한 미적 현상의 연구를 주장하여 방법상 종래의 소위 철학적인 ‘위로부터의 미학(Ästhetik von Oben)’과 과학적인 ‘아래로부터의 미학(Ästhetik von Ungen)’과의 대립이 생기기도 하였다. 한편으로 러시아에서는 벨린스키V.G.Belinski, 체르니세프스키N.G.Chernyshevskii 등이 구체적으로 사회와의 연관성 속에서 새로운 미학적 고찰을 시도하였는데, 이 속에는 신구(新舊)시대 간의 사고의 투쟁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곧이어 등장한 마르크스주의 미학*은 예술과 그 역사에 관한 연구에 한정되지 않고, 현실(예술도 포함하여)에 대한 인간의 미적 태도의 일반적 원리를 연구한다. 즉 그것은 세계의 미적 파악의 본성을 명확히 밝히고, 이것에 의해 성립하는 예술을 고찰한다. 미학은 이러한 의미에서 예술로서 성립한 것만을 문제로 삼지 않아 철학적 과학이라고 일컬어진다. 철학이 그러하듯이 미학은 하나의 이데올로기로서 성립하는 과학으로, 사회적 존재, 인간 생활에 대하여 미적 의식 및 예술의 관계를 해명하는 것을 주된 과제로 삼는다. 이것에 기초하여 예술의 본성으로부터 나오는 다양한 영역 및 예술적 창조의 과정, 예술의 기원 및 그 본질과 기타 사회적 의식 형태와의 관계, 예술이 갖는 당파성, 예술적 방법 등에 대해 과학적으로 해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더불어 사회 혁명에 있어서 예술의 역할을 조명한다.
한편으로, 현대 미학의 다방면의 전개 양상을 ①과학적 미학 ②철학적 미학 ③예술과학 ④예술철학으로 개괄하기도 한다. 과학적 미학은 미적 사실을 경험적, 귀납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목표인데, 예를 들면 페히너•립스Theodor Lipps 등의 심리학적 입장, 엘렌Grant Allen•베인Alexander Bain 등의 생리심리학적 입장, 텐느Hyppolyte Adolphe Taine•귀요Jean Marie Guyau 등의 사회학적 입장 등이 모두 그것이다. 그러나 이들 과학적 방법은 미적 현상의 각 측면에서 경험적 특수성을 설명할 수는 있지만 그 통일적인 본질성, 법칙성은 갖추지 못했다. 바로 이 점에서, 이들 과학적 미학의 성과를 검토 종합하며 넓은 의미의 ‘미적인 것*’의 궁극 원리를 해명하는 철학적 미학이 요청되기도 한다. 현대의 철학적 미학은 과거의 관념론적 미학과는 달라, 그 방법도 다양하나 모두 철학과 과학을 조화, 종합시키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으며, 미와 예술의 본질을 그 직접성, 구상성(具象性)에서 파악하려는 특성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