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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채

육채 六彩

중국회화의 기법. 청대(淸代)의 당대唐垈(탕 따이)는 《회사발미繪事發微》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먹의 색깔 가운데는 육채의 구분이 있다. 무엇을 육채라 하는가? 흑(黑), 백(白), 건(乾), 습(濕), 농(濃), 담(淡)이 그것이다. 여섯 가운데 하나라도 빠지면 산의 기운이 불완전하게 되는 것이다…흑백의 구분이 없으면 음양(陰陽)과 명암*이 없어지고, 건습이 구비되지 않으면 창취수윤(蒼翠秀潤)의 구분이 없어지며, 농담이 구별되지 않으면 요철(凹凸)과 원근(遠近)의 구분이 없어진다. 무릇 산, 바위, 나무 등을 그릴 때는 이 여섯 가지가 하나라도 빠져서는 안된다”고 기록했다.

윤곽

윤곽 輪廓 outline(영) contour(프)

외형, 가장자리 따위의 뜻. 물체의 형태는 그 윤곽을 선으로 그리지 않더라도 주위의 색이나 질이 틀리므로, 그 윤곽을 알 수 있다. 윤곽은 그러한 것도 있고, 의식적으로 물체의 윤곽을 선으로 그린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작가인 루오Georges Rouault(1871~1957)와 레제Fernand Léger(1881~1955)는 서로 전혀 다른 성격을 갖고 있어 흥미롭다. 루오의 윤곽은 굵고 억세지만 그 선에는 농담(濃淡)이나 굵고 가는 변화가 있어, 화면에 녹아 들고 있다. 그러나 레제의 윤곽은 무표정하여 무기적(無機的)이라고 보여지는데, 그 반(半) 추상적인 선의 성격이 바로 독자적인 근대성과 매력이 되고 있다.

윤필

윤필 潤筆

필묵법(筆墨法)의 일종. 진한 먹이 풍부하게 묻은 붓을 말하며, 대담한 터치를 필요로 할 때 주로 쓴다. 우거진 나뭇잎을 표현할 때 적당한 기법으로, 남송대(南宋代) 하규夏珪(시안 꾸에이)가 활엽수 숲을 묘사할 때 사용한 기법이다.

은염사진

은염사진 銀鹽寫眞

사진 감광재료로 은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통 할로겐 원소와 은을 화학적으로 결합시킨 할로겐화은(AgX)을 사용한다. 이것은 은입자가 빛을 받으면 검게 되는 성질을 이용한 것으로, 할로겐화은 중 염화은, 브롬화은, 요오드화은이 보통 젤라틴과 섞여 감광유제로 사용된다. 1870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사진 인화방법이다. 은염사진의 인화지는 은입자의 종류에 따라 브로마이드지(브롬화은), 가스라이트지(염화은), 클로로브로마이드지(브롬화은과 염화은의 혼합물)로 나뉘어 진다. 이중 클로로브로마이드지는 앞의 두 인화지의 장점을 고루 갖춘 인화지로서, 오늘날 확대용 인화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은을 사용한 영상기록법인 은염사진과는 달리 은염이 포함되지 않은 감광재료를 사용하는 비디오나 스틸 비디오 같은 영상기록 시스템을 비은염사진(非銀鹽寫眞)이라고 한다.

은판사진

은판사진 銀板寫眞

→ 다게레오타입

은허문자

은허문자 殷墟文字

→ 갑골문

음영

음영 陰影
shade and shadow(영)

방향성을 가진 광선이 한 물체를 비추면 그 물체 자체는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이때 어두운 부분이 음이고, 그 물체의 다른 곳에 생기는 암부(暗部)가 그것의 영(影)이다. 그러나 막연히 그늘, 흐림 등을 말할 때도 있다.

음화

음화 陰畵 negative print(영)

명암을 실재와 정반대로 표현하는 사진기법. 슬라이드와 같은 포지티브(positive) 필름은 직접 인화지에 노광을 주어 네거티브 화상을 만들 수 있고, 네거티브 필름은 필름에 다시 밀착을 하거나 하여 포지티브한 상태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밝은 빛이 오히려 검게 나타나는 음화 사진은 어둡고 스산하고 기괴한 음성적인 느낌이 강하므로, 그로테스크하고 신비한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강하게 표현하기 위해 많이 사용된다.

응답하는 눈전

응답하는 눈전 Responsive Eye(영)

1965년 2월 뉴욕의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의 옵 아트* 기획전의 명칭. 이 전시회를 기획한 사이츠William Seitz는 앨버스Josef Albers(1888~1976), 바자렐리Victor Vasarely(1908~ )로부터 푼스Larry Poons에 이르는 100명 남짓한 사람의 작품을 ‘컬러 이미지’ ‘보이지 않는 회화’ ‘므아레’ ‘릴리츠와 구성’ ‘옵티컬 회화’ ‘흑과 백’ 의 여섯 가지로 구분했는데, 이후 옵 아트가 유행하는 계기가 되었다.

응용미술

응용미술 應用美術 applied art(영)

실제적인 효용에 목적을 둔 공예*와 장식미술에 대한 총칭. 순수미술과 응용미술*의 구분은 정치가들과 경제학자들이 산업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의 일환으로 예술에 대한 국가의 후원을 주창한 산업 혁명기에 대두되기 시작했다. 영국의 필Robert Peel은 “이 나라의 순수예술을 위해 내 놓은 모든 지원책은 우리 제조업자들의 이익과도 관련된다. 우리 제조업자들은 기계에 관한 한 외국 경쟁자들보다 우월함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산업 생산물이 소비자의 호감을 얻는 데 매우 중요한 회화적 디자인에 있어서는 불행히도 그만큼 성공적이지 않았으며 그래서 우리들은 그들과 경쟁하기가 벅차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므로 의회에서 순수 예술의 후원자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로 말미암아 부분적이나마 순수 예술을 위한 박물관과 화랑, 정부 지원의 디자인 학교, 장식 예술 박물관 등을 건립하기로 결정하게 된 동기가 됐다. 이 움직임의 기저에 놓인 사상은 예술은 기계공업과는 구분되는 어떤 것이지만, 제조된 물건에 응용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예술은 장식과 동일시되었으며, 19세기 후반에 나온 장식에 대한 여러 중요한 이론서에서는 물건의 재료와 기능, 생산 수법에 맞게 장식을 하는, 다양한 양식과 방법 및 정도를 추천하고 있다.
세기가 바뀌어 기능을 중시하는 사람들에 의해 종종 장식에 대한 거부를 포함한 여러가지 반발이 있었다. 그러나 장식적 꾸밈에 대한 거부와 간소한 형태와 장식없는 단순함이 주는 우아함에 대한 고집은 1930년대를 넘어서까지 지속되지는 못했다. 즉 로코코풍과 빅토리아풍에 대한 관심이 부활한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나쁘거나 평범한 디자인에 예술적 장식을 응용하면 마음에 들게 할 수 있다고 하는 응용예술의 개념은 조금도 되살아나지 않았다. 유용한 예술이나 산업 미술*에서 말하는 좋은 디자인이란 세공도 훌륭하고 외관도 보기 좋아야 하며 재료와 공법도 중시하고 또 기능의 적합성도 겸비되어야 한다.
19세기 후반 영국에서 모리스William Morris(1834~1896) 등이 주창한 미술과 공예운동*은 실생활의 미화야말로 미에 대한 판별능력을 갖춘 미술가의 역할이어야 한다는 이념에서 출발하였다. 응용미술은 이와 같이 순수미술에 있어서의 ‘미의 원리’가 실생활에 응용되는 조형 활동을 가리키는 말이라 하겠는데, 그 바닥에는 순수 미술을 상위에 두려는 생각이 깔려 있으며 기계 생산을 배제하고 다분히 수공예적인 제작에 중점을 두려는 경향이 있다. 실용적인 미술이라는 의미에서 이전에는 건축까지 포함시켜 응용미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였으나, 오늘날에 와서는 주로 손으로 만드는 장식품에 한정시켜 이 말을 사용한다. 또한 공업시대 또는 기술 시대에 부응하는 디자인* 고유의 방법이나 이념이 요구되면서 디자이너라는 직업 분야가 확립되자 응용 미술은 발전적인 의미에서 ‘디자인’이라는 용어로 대체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