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미르 미술
카슈미르 미술 Kashmirian Art(영)
인도 서북부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카슈미르는 기원전 3세기 아쇼카왕Aśoka 시대부터 인도 문화권의 일부였다. 이 시기에 불교도 전해졌으며 카니슈카왕Kaniska 재위시(2세기)에는 카슈미르에서 ‘제4결집(結集)’이 행해질만큼 불교 중심지의 하나였다. 시리나가르Śrīnagar 근처 하르완Hārwan에서는 쿠샨 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 사원지가 발견되었다. 스투파*가 있는 차이티야*를 주목할만한데 벽의 하단부와 뜰의 바닥 부분에는 얕은 부조*가 장식된 테라코타* 타일이 남아 있었다. 아크누르Akhnur와 우슈쿠르Uskur에서는 5세기말~6세기초로 추정되는 테라코타 두상(頭像) 몇 점이 출토되었다.
카슈미르는 카르코타Kārkota 시대(약 625~855), 우트팔라Utpāla 왕조(855~939), 로하라Lohāra 왕조(10~14세기) 시대로 구분된다. 카르코타 시대의 조형 활동은 라리타디티야Lalitāditya 통치 시대(약 724~750)에 활발해지는데 이 시대는 사원 건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 대표적으로 마르탄다Mārtānda 사원을 들 수 있다. 만다파*와 그 양 옆에 2개의 사당이 있는 건물이 사원 중앙에 있는데 이 건물은 독특한 카슈미르 양식*의 지붕과 외관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이 건물은 84개의 작은 성소(龕)가 있는 열주*식의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런 형식은 간다라*나 박트리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8세기 이후 카슈미르에서는 힌두 사원*이 많이 건축되었다. 한편 8세기의 카슈미르는 불교의 중심지이기도 했는데 파리하사푸라Parihāsapura에 있는 라리타디티야의 차이티야가 중요한 유적이다. 그리고 돌이나 상아, 금속으로 된 불상*, 힌두 신상*도 만들어졌다. 14세기 이후에는 이슬람교의 세력이 강화되어 무갈 왕조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