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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킷 crocket(영)
13세기 서양 건축에서 첨탑이나 주두*에 일정한 간격으로 돌출시킨 당초 무늬 장식.
크리슈나 Krsna(범)
비슈누*신의 화신(아바타르*)의 하나로서 힌두교에서는 매우 중요한 신이다. 《마하바라타Mahābhārata》에서 처음으로 나타났으며 이 책에 포함되어 있는 《바가바드 기타Bhagavad Gītā》는 원래 바수데바를 섬기는 바가바타파가 만든 독립적인 시편인데 크리슈나를 신격화하여 비슈누신과 동일시했다. 또한 이 책에서 구원의 수단으로서 신, 즉 크리슈나를 경모하는 박티(bhakti) 개념이 처음으로 제시되었다.
크리슈나의 피부가 검다는 것은 그가 드라비다 계통의 신이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크리슈나의 복잡한 생애는 미술 작품의 주요한 소재가 되었으며 특히 인도 세밀화*에서는 중요한 테마의 하나였다. 바수데바와 데바키의 아들인 크리슈나는 마투라*의 왕인 칸사Kansa의 박해를 피해서 형인 발라라마Balarama와 함께 목동인 난다Nanda와 야쇼다Yashoda 부부의 양자로 자라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그에게 주어진 온갖 모험과 위험을 이겨나간 크리슈나는 뱀인 칼리야Kaliya를 죽이고 고바르단 산을 옮기는 등 많은 기적을 보여 주었다.
10~11세기경, 그전에는 볼 수 없었던 청년-크리슈나에 대한 숭배가 등장하여 그에 관한 다양한 연애담을 만들어냈다. 젊은 목동인 크리슈나는 ‘고빈다Govinda’ 혹은 ‘고팔라Gopala’라고도 불렸는데 많은 여인들과 연애를 하였으며 그 중에서도 애인인 라다Rādhā와 크리슈나의 사랑은 바로 신에 대한 경모(박티)를 인격화한 것이다.
클루와조니슴 cloisonnisme(프)
이 용어는 어둡고 두꺼운 윤곽선과 그것이 둘러싸는 밝고 평평한 색면을 특징으로 하는 회화 스타일을 가리키며 주로 퐁타방파* 회화와 관련되어 사용된다. 이 용어는 1888년 앙데팡당*전에 출품된 앙크텡Louis Anquetin(1861~1932)의 작품에 대해 비평가 뒤자르댕Edouard Dujardin이 일컬은 것에서 비롯되었다. 원래 클루와조네(cloisonné)란 넓고 평평한 판에 금속띠로 다양한 모양의 구획을 두르고 그 안에 에나멜을 채워 넣는 기법이다.
회화에서 그와 유사하게 보이는 양식을 처음 발전시킨 것은 베르나르Émile Bernard(1868~1941)였으며, 같은 시기에 고갱Paul Gauguin(1904~1948)도 이러한 작업을 했다. 클루와조니슴은 인상주의*의 자연주의와 단편화된 테크닉에 대한 반발로서 감정적이고 정신적인 이념들을 표현하기 위해 단순화된 형태를 시도한 것이다. 이들 작가들의 관심사는 중세 및 종교 미술이었으며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키네틱 아트 Kinetic Art(영)
움직임을 중시하거나 그것을 주요소로 하는 예술 작품을 말한다. 시각적인 변화를 나타내는 옵 아트*와 달리, 작품 그 자체가 움직이거나 또는 움직이는 부분이 조립된 것. 따라서 작품은 거의가 조각*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미래주의*와 다다*에서 파생된 것으로 최초의 작품으로는 뒤샹Marcel Duchamp(1887~1968)이 1913년에 자전거 바퀴를 사용하여 제작한 <모빌>을 들 수 있다. 1922년에는 가보Naum Gabo(1890~1977)가 <키네틱 조각>을 발표했으며, 그 후 모홀리 나기 László Moholy-Nagy(1895~1946)는 이러한 일련의 움직이는 작품을 키네틱 아트라고 불렀다.
키네틱 아트는 크게 두 가지 계열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에너지의 근원(주로 바람, 자력, 그리고 관객 자신)에 따라 분류되는 것으로 미래주의와 구축주의*에서 유래한 계보이다. 또 하나는 다다와 초현실주의*에서 유래한 것으로 작품 제작에 있어서 정신을 중요시하는 방향이다. 여기에서 정신이라 함은 동작 중인 순수한 형태를 창조하려는 욕망, 또는 풍자나 일시적인 기분을 표현하려는 욕망을 뜻하는데, 때로는 난센스를 의미하는 수도 있다. 전자는 발라Giacomo Balla(1871~1958)와 데페로Fortunato Depero 등의 미래주의자들이 그 선구자로서 가보, 칼더Alexander Calder(1898~1976), 리키George Rickey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구축주의적 전통 속에서 키네틱 조각을 제작한 모홀리 나기와 윌프레드Thomas Wilfred도 이 계열에 포함된다.
한편 다다, 초현실주의적인 키네틱 아트는 1920년대 초에 만 레이Man Ray(1890~1977)와 슈비터즈Kurt Schwitters(1887~1948)로부터 시작되어 프랑스의 부리Pol Bury(1922~ )와 스위스의 팅겔리Jean Tinguely(1925~1991), 미국의 브리어Robert Breer로 이어지고 있다.
부리의 섬유판과 목재 원반, 그리고 금속 막대기는 숨겨진 모터에 의해 작동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 기계는 유사생물학적(類似生物學的)인 생명의 상태를 지향하고 있는 듯하다. 팅겔리는 인간의 행동을 풍자적으로 모방한 여러가지 기괴한 기계들을 만들어 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뉴욕 예찬Homage to New York>이다. 피아노, 자전거, 선풍기, 인쇄기 등을 모아서 만든 이 작품은 기묘한 동작을 되풀이하면서 불을 뿜어내고 소음을 내며 스스로 파괴되도록 고안된 것이었는데, 여기에는 운동보다는 변화가 물체의 본질이라는 팅겔리의 예술관이 반영되어 있다.
1960년대는 키네틱 아트의 황금시대였다. 스톡홀름의 근대미술관에서 개최된 <예술에 있어서 움직임>전이 열린 것도 1961년이었는데, 그것은 키네틱 아트의 ‘황금의 60년대’를 예고하는 중요한 전시회였다. 키네틱 아트라는 말이 미술계에서 일종의 공용어가 되었던 것도 이 시기였다. 독일의 피네Otto Piene, 마크Heinz Mack, 웨커Günter Uecker의 ‘제로 그룹*’은 새로운 소재의 이용과 자연과 인공의 빛을 이용한 키네틱 아트의 방향을 강조했다. 또 프랑스에서는 운동과 빛에 의한 키네틱 아트 작가들이 ‘시각예술탐구그룹*’을 결성, 이 두 모임에서 라이트 아트*의 계보가 발생한다. 라이트 아트는 미국에서도 미술의 한 분야를 이루었다.
1970년대에 들어오면서, 키네틱 아트는 급속히 쇠퇴한다. 1960년대의 빛, 움직임, 소리로 대표되던 키네틱 아트의 미학적 요소에 의한 구성 대신에 물, 안개, 연기, 불, 생물적 요소를 포함하는 일종의 생태학적 방법론 쪽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또 한편으로는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의 재발견이라는 점에서 비디오 아트*, 레이저 아트*, 홀로그래피* 등의 첨단 기술로 접근해 가는 미술가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변모에서 특징을 이루고 있는 것은 기계장치의 운동에 역점을 두었던 키네틱 아트가 1960년까지로 종말을 고하고, 기계의 운동 자체 보다는 그 영향에 의한 여러 가지 효과와 결과에 주안점을 두는 키네틱 아트로 옮겨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