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노파
가노파 狩野派
일본 무로마치室町(1333~1573) 후기부터 메이지明治(1868~1912) 초기에 걸쳐 중국의 송원화(宋元畵)를 모방해서 그렸던 유파. 무로마치 후기에 활약했던 소탄宗湛을 이은 막부(幕府)의 어용회사(御用繪師) 가노 마사노부狩野正信를 시조로 하여 다음 대의 가노 모토노부元信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모토노부는 그간의 어용회사의 회화에 나타난 양식적 특징을 형식적으로 통합하였는데, 야마토에*의 전통을 계승한 도사파土佐派*를 적극 받아들여 서원건축(書院建築)의 장식화(裝飾畵)인 쇼헤키가(障壁畵) 양식을 만들어냈다. 모토노부의 새로운 양식은 가노 쇼에이松榮를 걸쳐 가노 에이토쿠永德로 계승, 화조 쇼헤키가(花鳥 障壁畵)를 발전시켰다. 이 양식은 당시의 권력자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나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후원으로 쇼헤키가의 제작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이러한 양식은 가노 산라쿠山樂와 가노 미쓰노부光信에게 이어졌는데, 미쓰노부는 야마토에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메이지 초기에 이러한 전통은 가노 호가이芳崖와 하시모토 가호橋本雅邦로 이어져 근대 일본화의 기반을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