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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품록

고화품록 古畵品錄

중국 남북조시대 남제南齊의 화가 사혁謝赫(시에 허, 500~535년경 활동)이 저술한 화가품평서 1권. 본래는 《화품畵品》이라고 불렀다. 중국에 현존하는 화론 중 가장 오래되고 가장 많이 인용되는 화론이다.
사혁의 생멸년과 출신지 및 경력은 확실치 않으나, 고화품록은 532년 이후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吳의 조불흥曺不興(차오 부싱)으로부터 남제 말기까지의 화가 27인을 육법*(六法)에 따라 제1품에서 제6품까지 나누고 짧은 평론을 덧붙였다. 이 책의 서문에 회화창작의 요체로서 서술된 육법은 훗날 회화 비평의 기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육법은 그림을 그릴 때 꼭 있어야 할 6가지의 창작 원칙으로, 사혁이 이를 기준으로 그림의 우열을 나눈 이래 회화평론의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육법을 보면 첫째가 기운생동(氣韻生動)이고 둘째가 골법용필(骨法用筆)이며 셋째가 응물상형(應物象形)이다. 넷째는 수류부채(隨類賦彩)이고 다섯째는 경영위치(經營位置)이며 여섯째는 전이모사(傳移模寫)를 주장하고 있다. 사혁의 육법은 전대의 미술이론을 훌륭하게 계승 발전시킨 것으로 미술이론의 새로운 공헌으로 평가된다. 또 당시의 미술이론이 이미 산만하고 단편적인 단계를 지나 하나의 체계를 지닌 수준으로 향상되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