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륵전채
구륵전채 鉤勒塡彩
동양화에서 형태의 윤곽을 먹선으로 먼저 그리고 그 안쪽을 채색하는 기법으로, 줄여서 ‘구륵(鉤勒)’이라고도 한다. 당대(唐代) 이후 윤곽선을 나타내지 않는 몰골*(沒骨)이 등장하자 이와 구분하기 위해 이전까지 사용했던 방법을 구륵이라 부르게 되었다. 단번에 써 내는 것을 ‘구’라 하고, 겹쳐서 그리는 것을 ‘륵’이라 한다. 보통 선으로 사물의 윤곽을 묘사한 후 칠하는 것을 가리키며, ‘쌍구雙鉤’라고도 부른다. 일반적으로 정밀하고 세밀한 화조화*(花鳥畵)에 사용된다. 오대(五代)의 황전黃筌(후앙 취앤)이 이룩한 황씨체가 구륵의 대표적인 것이며 대부분의 궁정취향의 원체화*(院體畵)풍 화조화에 애용되었다. 남송대(南宋代)까지 직업화가들의 화조화 기법으로 주로 사용되었다. 원, 명대(元明代)에 이르러서는 문인화*의 유행으로 필묵 중심의 몰골법이나 옅은 채색만 가하는 담채가 주를 이루었다. 주로 화조화의 기법을 구분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