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칠기
나전칠기 螺鈿漆器
옻칠한 그릇이나 가구의 표면 위에 광채나는 야광패(夜光貝)나 전복조개 등의 껍질을 여러가지 문양으로 박아넣어 장식한 칠기*. 제작과정은 우선 조개 껍질을 숫돌로 얇게 갈아서 줄로 썰고 무늬에 맞게 끊음질을 한 후 바탕나무에 생칠을 한다. 칠과 토분을 이겨서 표면에 고루 바르고 밑그림에 따라 활질로 자개에 구멍을 뚫고 실톱으로 무늬를 오린 후 종이본에 붙인다. 그것을 바탕나무 위에 인두로 눌러붙인 다음 종이본은 떼어내고 옻칠을 더한다. 남아 있는 칠은 긁어내고 인두로 마름질을 하고 광을 내면 완성된다. 문양을 내기 위해 나전을 잘라내는 방법은 주름질(자개를 문양 형태로 오려내는 것), 이음질(문양구도에 따라 주름대로 문양을 이어가면서 나타내는 것), 끊음질(자개를 실같이 가늘게 썰어서 문양부분에 모자이크 방법으로 붙이는 것)이 있는데 끊음질이 주로 사용되었다.
나전기법은 중국 주대(周代)부터 이미 유행했고 당대(唐代)에 성행하여 한국과 일본에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전래 초기에 주로 백색의 야광패를 사용하였으나 후대에는 청록 빛깔을 띤 복잡한 색상의 전복껍질을 많이 사용하였다. 나전칠기로 현존하는 한국의 유물은 12세기 이후의 것으로 고려시대의 경함(經函)이 다수 보존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의함(衣函)과 문서함(文書函)부터 장롱까지 제작하였다.
→ ‘고려나전칠기’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