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신부도
낙신부도 洛神賦圖
중국 동진東晋의 화가 고개지顧愷之(꾸 카이즈, 344~406)가 그렸다는 산수인물화. 젊은 선비 조식曺植(차오 스, 192~232)이 낙수洛水의 선녀 복비宓妃와 사랑에 빠졌으나 결국은 헤어진다는 내용의 그림이다. 위魏나라의 조식이 쓴 낙신부의 마지막 부분을 묘사한 것이다. <낙신부도>는 문학과 회화의 결합을 보여주는데, 이러한 결합은 이미 한대(漢代)부터 보이며, 고개지의 <여사잠도*女史箴圖> <경거시도輕車詩圖> 같은 작품도 문학작품을 제재로 하였다. <낙신부도>는 두루마리* 그림으로, 동일한 인물을 이야기의 필요에 따라 여러 번 등장시키는 연속적인 해설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화면 구성시 형상을 배치하는데 있어서 공간이나 시간의 제한을 받지 않고 산점투시(散點透視)를 취하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고개지가 그렸다는 모본만 전하고 있다(워싱턴 프리어갤러리 소장이나 대북臺北 고궁박물원 소장은 모두 일부분이며, 북경北京 고궁박물원, 심양瀋陽 요녕성 박물관 소장이 있다). 또 미인도의 하나로서 낙신만을 그린 것으로는 청대(淸代)의 고낙顧洛이 그린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