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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금세공

누금세공 鏤金細工 filigree(영)

얇은 금판 위에 작은 금 알갱이를 붙이면서 문양을 나타내는 방법. 이집트의 12왕조때 출현해서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등지에서 발달한 것으로 중국에서는 한대(漢代)에 성행하였다. 한반도에 전래된 누금세공법은 평양 석암리石巖里에서 출토된 〈대금구帶金具〉가 북방계 양식이고, 신라의 유물에서도 서역적이고 북방적인 요소가 보여 중앙아시아를 통한 북방 유목문화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금 알갱이를 만드는 방법은 얇은 금판을 잘라 가열하여 둥근 입자를 만들거나, 잘라낸 금판을 탄분 사이에 층을 이루며 끼워서 가열하기도 하며, 금사(金絲)를 ‘입불대’로 가열하여 잘라서 만들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 금을 녹여서 작은 구멍이 있는 체 같은 것에 부으면서 찬물에 내려 식혀 만들 수도 있다. 이렇게 만든 금 알갱이는 대개 용융온도가 낮은 금속가루나 붕사, 혹은 염화동을 사용하여 금판에 붙인다. 한반도의 누금세공법중 최고(最古)의 것은 평양의 석암리 9호 낙랑고분에서 출토된 금제금구이고 특히 신라에서 크게 성행하였는데 귀고리, 팔찌 등의 장식에 많이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