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
돔 dome(영)
건축용어로서 원형, 방형(方形) 또는 다각형(특히 8각형)의 방에 붙어있는 둥근 천장을 지칭한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원, 다각형, 타원형이고, 옆에서 보면 반원형 내지 만곡(彎曲)의 달걀 모양이다. 완전히 막혀져 있는 것, 꼭대기에 창문을 만들어 터놓은 것, 꼭대기의 개구부 윗부분에 빛을 받기 위한 창문을 가진 작은 탑, 즉 랜턴(lantern)을 얹은 것 등 수 많은 종류가 있다. 돔은 평면에서 360도 회전하여 종석에서 만나는 일련의 아치*들로 간주될 수도 있고, 수평면에서 중첩되어 하나의 원형 돌로 축소되는 원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
이 두 가지 형태는 구조상 중요하다. 첫번째 형태는 외부에서 미는 힘을 지탱하고 기초와 측면에서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며, 두번째 형태는 원래 중량품으로서 접합이 어려운 곳에 더 적합하다. 돔은 목재나 석재, 주형 콘크리트, 금속 따위로 만들어졌으며, 오늘날에는 알루미늄 같은 가벼운 금속이나 더 강화된 콘크리트 등을 사용한다. 돔의 역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돔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원시적인 형식은 선사의 그리스 문화(→‘에게 미술’ 참조)인 이른바 원형 분묘이다. 이 형식은 언덕을 뚫어서 측면 벽을 잘라서 만든 돌로 쌓고 위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식의 분묘로서, 완전한 돔식(式) 건축이라고는 할 수 없다. 헬레니즘 시대의 준비단계를 거쳐서 로마 시대의 건축이 되면 미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매우 훌륭한 돔으로 발전되어 나타났다. 즉 원형 평면 위에 크고 작은 돔이 축조되었는데, 대표적인 건축은 로마의 판테온 신전이다. 비잔틴의 돔은 사각형의 평면 위에 소위 말하는 펜덴티브*(pendentive)를 사용하여 그 상부에 돔을 축조한 더욱 발전된 양식으로 나타났다.
이 설계는 원형이나 다각형 기면 위에 돔을 얹는 옛날 방식(판테온)보다도 한층 높고 밝으며, 훨씬 경제적인 돔의 구성을 가능하게 하였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은 <하기아 소피아>이다. 특히 〈하기아 소피아〉는 하나의 본보기가 되어 오리엔트의 그리스도교 건축, 나아가 회교 건축에까지 강한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중세 시대에는 이 구조법이 별로 응용되지 않았는데,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서면서 재차 활용되었다.
초기 르네상스 시대에 건축된 이 양식의 대표적 건축물로는 브루넬레스키Filippo Brunelleschi(1377~1446)에 의해 건립된 피렌체 대성당의 돔을 들 수 있다. 또 후기 르네상스 시대에 건축된 것 중에는 미켈란젤로Michelangelo(1475~1564)에 의해 건축된 유명한 산 피에트로 대성당의 돔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후에도 돔 건축은 그 의의를 상실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현대 건축에 있어서도 종종 채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