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미술
바로크 미술 Baroque Art(영)
1600년경부터 1750년까지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의 여러 가톨릭 국가에서 발전한 미술 양식. 르네상스 미술*의 단정하고 우아한 고전 양식에 비하여 장식이 지나치고 과장된 건축과 조각에 대한 경멸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바로크라는 단어는 ‘불규칙한’ 혹은 ‘변덕스러운’ ‘현란한’이라는 의미로 통용되기도 하는데 이는 ‘비뚤어진 진주’라는 뜻의 포르투갈어 barroco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과거 예술관계 문헌에서 경멸적이고 부정적인 의미로 통용되었던 바로크는 부르크하르트Jacob Burckhardt와 뵐플린Heinrich Wölfflin(1864~1945)에 의해 미술사 및 비평용어로 사용되면서 전문적인 용어로 격상되었다. 이후 바로크 미술은 르네상스 미술에 대립하는 개념으로 상정되어 미술사에서 매너리즘*과 로코코 미술*의 사이에 위치하며, 17세기 유럽의 시대정신과 부합하는 외향적이고 격동적인 경향을 일컫는다.
바로크 미술은 전체에 종속되는 부분들의 조화를 통한 균형*을 강조하였다. 여기에서 말하는 균형이란 각각으로도 완벽한 부분들이 모여 이루는 전성기 르네상스의 전체적인 균형에 비할 수는 없지만, 매너리즘의 의도적인 부조화나 로코코의 단편성보다는 르네상스의 균형에 가깝다. 바로크가 추구하는 화합은 형식적이고 자기만족적인 차원을 넘어선 것이다. 따라서 여러 가지 수단을 동원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신체적인 참여를 하게 함으로써 정신적인 참여를 유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바로크 미술은 16세기 르네상스의 조화와 균형, 완결성에 대하여 양감, 광채, 역동성에 호소하였으며 과격한 운동감과 극적인 효과를 특징으로 한다.
바로크 건축에서는 거대한 양식, 곡선의 활용, 자유롭고 유연한 접합 부분 등이 부각된다. 조각에서는 비상(飛翔)하는 듯한 동적인 자세와 다양한 의복의 표현 등이 돋보인다. 대표적인 바로크 조각가는 이탈리아의 베르니니Bernini Gianlorenzo(1598~1680)로 그는 동적이고 환각적인 표현이 돋보이는 성 베드로 성당의 내부 장식을 완성하였다. 한편 바로크 회화는 대각선 구도와 원근법*, 격렬한 명암 대비, 단축법*, 눈속임 기법*의 사용 등을 특징으로 한다. 17세기초 이탈리아의 카라밧지오Caravaggio(1571~1610)가 바로크 회화의 창시자이며, 그의 영향력은 스페인과 북유럽에까지 퍼져 많은 추종자들을 낳았다. 특히 루벤스Pieter Paul Rubens(1577~1640)와 렘브란트Rembrandt(1606~1669)를 배출한 플랑드르와 네덜란드는 바로크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이밖에도 스페인에서는 벨라스케스Diego Velazquez(1599~1660)가, 프랑스에서는 푸생Nicolas Poussin(1594~1665)이 활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