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보살
보현보살 普賢菩薩
Samantabhadra(범)
자비나 이(理)를 상징하는 보살. ‘삼만다발다라(三曼多跋陀羅)’ 또는 ‘필수발다(邲輸跋陀)’ ‘편길(徧吉)’이라고도 한다. 비로자나불* 또는 석가모니의 우협시로 부처님의 이덕(理德)과 정덕(定德)과 행덕(行德)을 맡는다. 문수보살과 함께 여러 보살 가운데 으뜸으로 여래가 중생을 제도하는 일을 돕고, 중생들의 목숨을 길게하는 덕을 가졌으므로 보현연명보살(普賢延命菩薩) 혹은 연명보살이라고도 한다.
《법화경法華經》19권의 〈보현보살권발품제28普賢菩薩勸發品第二十八〉에 의하면, 그는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하사한 동방보위덕상불(東方寶威德上佛)의 땅에 이르러 부처가 열반에 든 후에 법화경을 호위할 것을 맹세하고, 하얀 코끼리를 타고서 인간 세상의 온갖 해악을 제거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코끼리를 탄 모습외에 연화좌* 위에 칼을 쥐고 앉아 있는 형상이 있는데, 이 모습은 밀교계통에서 많이 그려졌다.
《화엄경華嚴經》에 의하면 이 보살은 비로자나불 밑에서 보살행을 닦았던 보살들의 대표로서, 구도자들에게 법계(法界)를 열어주는 사실상의 《화엄경》 설법사이다. 보현보살은 관음보살*이나 지장보살*처럼 현세이익 또는 내세이익의 측면이 부족하므로 한국에서 신앙의 대상으로 널리 유행하지 않았다.
반면 중국에서는 4대 보살의 하나로 널리 신앙되었고, 돈황석굴*, 수당대(隋唐代) 벽화*속에 많이 보이며, 조각으로는 운강석굴* 제13굴 및 용문석굴* 빈양동賓陽洞, 하북성河北省 정정현正定縣 융흥사隆興寺, 사천성四天省 대족석굴* 북산北山 등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