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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종화

북종화 北宗畵

중국 명대(明代)의 막시룡莫是龍(모 스롱)과 동기창董其昌(똥 치츠앙, 1555~1636)이 제창한 남북종론(南北宗論)에 의해 생겨난 용어로 남종화*와 대립되는 산수화* 중심의 양식. 화원(畵員)이나 직업화가들이 짙은 채색과 꼼꼼한 필치를 사용하여 대상의 외형묘사에 주력하여 그린 그림을 말한다.
대체적으로 남종화와 대비되는 북종화의 특색은 기교적이고 형사적(形寫的)인 화풍이며, 형식상의 특징은 산수의 일각을 강조하는 변각구도*(邊角構圖)와 부벽준* 같은 딱딱한 준법을 사용한 데 있다. 본래 당대(唐代)의 이사훈李思訓(리 쓰쉰)을 시조로 삼는 이러한 특징을 가진 유파의 화법을 지칭하지만, 실은 문인화가가 전문적인 직업화가를 차별한 이른바 상남폄북*(尙南貶北) 때문에 생긴 양식어이다.
동기창은 이사훈을 시조로 하여 송대(宋代)의 이당李唐(리 탕), 유송년劉松年(리우 쏭니앤), 조백구趙伯駒(자오 뽀쥐), 명대의 대진戴進(따이 진, 1388~1462), 오위吳偉(우 웨이), 장로張路(즈앙 루) 등의 절파*를 북종화의 계보로 삼았다. 그러나 여기에 남송의 마원馬遠(마 위엔)이나 하규夏珪(시안 꾸에이)처럼 수묵을 주로 사용하여 그린 화가들도 북종화의 계보에 넣고 있으므로 남종화와 마찬가지로 화가의 신분이 기준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