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1 2 7

액션

액션 action(영)

예술적인 이념이나 감각을 구체화시킬 때 활발해지는 행위, 동작, 과정, 수행, 표현력 등 미술 제작과정에 대한 관심은 추상표현주의*나 서정추상*의 부산물이라 하겠으나, 사실상 이런 액션은 창조활동을 신성시하는 앵포르멜 미술*에 대한 반동으로 나타난 것이기도 하다. 해프닝*과 유사하며 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 미술가들이 행했던 이벤트 형식의 작업들을 가리킨다.
액션은 정신적, 심미적 관심에서부터 사회적, 정치적 관심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영역을 다루며, 대표적인 것으로는 플럭서스*와 ‘빈 행동주의Wiener Aktionismus’의 작업 등을 들 수 있으며, 대중 앞에서 인체에 물감을 칠해 캔버스*에 찍은 클랭Yves Klein(1928~1962), 사람들에게 서명을 하여 그들을 살아있는 조각으로 만들었던 만조니Piero Manzoni(1933~1963), 일종의 시연으로서 테이트 화랑에서 정치, 예술, 교육에 관해 칠판과 분필을 사용하여 논했던 보이스Joseph Beuys(1921~1986)의 작업 등도 포함된다. 니치Herman Nitsch, 무엘Otto Muehl 등 오스트리아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빈 액셔니즘*은 에로틱한 폭력, 정신의 어두운 측면,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이슈 등을 피를 낭자하게 흘리거나 동물의 내장을 빼내거나 자해도 감행할 만큼 잔인하고 공격적으로 표현하였다.
액션 미술가들은 현실을 재현하기 위해 매체의 사용을 포기한다. 이는 현실 그 자체를 형식 창조의 수단으로 직접 이용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액션은 연극적이고 가장된 현실이라기보다 그것을 체험하는 ‘실연(實演)’의 요소를 갖는다. 액션 작업은 50년대의 추상표현주의*와 1960~1970년대의 퍼포먼스 및 신체미술을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