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녀도
열녀도 列女圖
동양 고사인물화의 한 화제(畵題). 열녀들의 고사를 그린 것으로서 후한後漢~남북조(南北朝)시대에 유행한 유교적 주제의 그림이다. 열녀란 정조가 굳고, 총명함이 빼어난 여성을 가리키는데, 열녀도는 이미 한대(漢代)에 시작되어 화상석*(畵像石)에 많이 그려졌다. 군주를 높이고 통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교육적 내용, 즉 권선징악과 충효사상 등 유교적 내용을 그림으로 나타낸 권계화(勸戒畵)에 속한다. 한대의 그림은 정신적 사상적으로 권계화 정신이 지배적이었으며 그림의 소재나 형태면에서 주로 인물화*가 성행하였다. 열녀도도 한대의 상황을 반영하며 유행하였다.
《후한서後漢書》에서 《명사明史》에 이르는 29사 중의 아홉 개의 정사 속에 있는 열전에는 각종 미담을 모은 항목이 있는데, 이 안의 화제 중 대개는 한대의 유향劉向(리우 시앙)이 편찬한 《열녀전列女傳》에 기초하고 있다. 이후 계속적으로 그려져 청대(淸代)에 이르기까지 제작되었다. 고개지顧愷之(꾸 카이즈, 344~406)의 작품이라고 전하는 <여사잠도*>(런던 대영박물관 소장)와 <열녀전도권列女傳圖卷>(북경北京 고궁박물원 소장) 등이 대표적인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