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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입사 入絲

주조된 금속기의 표면에 홈을 파고 다른 금속을 두드려 박는 기법. 표면을 파고 다른 재료를 넣어 문양을 장식하는 방법은 도자기의 상감*기법과 목공예의 나전칠기*와 유사하다.
금속의 입사는 중국 은殷, 주周시대에 송록석(松綠石)을 감입한 예가 있고 동(銅), 금(金), 은(銀) 입사는 전국(戰國)시대부터 생겨났다.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 중, 말기는 철제공구의 발달에 힘입어 청동기의 주조 후 표면에 금사(金絲)나 금편(金片)을 박아 넣는 ‘금착(金錯)’ 또는 ‘착금(錯金)’이라고도 불리는 입사공예가 발달했다. 착금과정은 청동기를 미리 홈을 판 형태로 주조하거나 섬세하게는 주조 후에 정으로 홈을 파서 금사를 박아넣기도 하였다. 청동기에 파진 홈은 다시 정으로 쳐서 홈의 바닥을 넓혀 금사가 박힐 때 단단히 고정되도록 한다. 금사나 금편은 불에 쬐어 데운 다음 파진 홈에 두드려 박는다. 입사 후에는 고르지 않은 표면을 숫돌로 문질러 갈아 평평하고 반짝이게 한다.
한국에서는 한사군漢四郡 중 낙랑樂浪의 유적에서 처음으로 금, 은입사 공예품이 다수 출토되었고, 현존 유물 중 최고(最古)의 예는 태화泰和 4년(369)의 〈백제 칠지도七支刀〉이다. 삼국시대에는 선(線) 입사만 이루어지고 통일신라시대에는 얇은 금속판 입사도 함께 사용되었다. 이후 고려시대에 불교공예품인 향완*(香垸), 정병*(淨甁) 등에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조선시대 중기가 되면 정으로 미세하게 쪼은 후 박아넣는 쪼음입사기법이 도입되고 땀입사, 도금입사 등 다양한 기법과 함께 발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