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샨시대 미술
쿠샨시대 미술 Kushan Period Art(영)
인도-스키타이계 민족인 쿠샨의 지배 아래 1~7세기 서북 인도, 펀잡,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일대에서 발달한 미술을 지칭한다. 중국 북서부의 감숙甘肅 지방에 거주하던 월지月氏족은 기원전 2세기 후반경 훈Hun족에 쫓겨 박트리아* 지역으로 들어갔다. 1세기경 월지족의 한 부족인 쿠샨의 지배자 쿠줄라 카드피세스Kujūla Kadphises(카드피세스 1세)가 쿠샨 왕조를 세워 서북 인도를 지배하기 시작했으며 2세기경 즉위한 카니슈카왕Kaniska(카니슈카의 정확한 즉위 연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쟁중이다) 때 쿠샨은 중앙아시아*에서 벵골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했다. 카니슈카왕은 불교를 보호하고 사원 건립을 장려하여 제2의 아쇼카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쿠샨 시대의 미술은 크게 제국의 북쪽 지역, 즉 간다라 미술*과 인도적인 전통이 강한 제국 남쪽의 마투라 미술*로 나누어진다. 쿠샨 시대에는 자이나교의 미술*도 출현했다. 카니슈카 계통의 왕조가 끝난 뒤인 390년경에는 보다 작은 규모의 왕조인 키다라 쿠샨Kidara Kusān이 서북 인도에 등장하여 5세기까지 이 지역을 통치했다. 6세기초 백(白)훈족(에프탈리트Epthalites)의 침입을 받아 간다라 지역의 불교는 거의 점멸하였다. 그렇지만 간다라 불교 미술* 양식*은 카슈미르*나 아프가니스탄의 일부에서 7~8세기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