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
표현 表現 expression(영) Ausdruck(독)
예술 창작의 근본 작용으로 포화된 감정이 통일적 직관 형태를 산출하는 것. 여기엔 다음 두 가지 계기가 포함된다. ①표출(Ausdruck) 즉 주관적 감정을 객관화하는 작용 ②묘사(Darstellung) 즉 내적 표상이 지각되는 형태를, 통일적 형식* 법칙을 가진 작품으로 나타내는 것. 따라서 소재를 내면 형식에 따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리오 히른Yriö Hirn처럼 표출을 예술 활동의 본질로 보는 입장도 있으나, 본래 이는 일반 심리학적인 인간 공통적인 계기이므로 예술 특유의 동인(動因)은 오히려 묘사에서 구해야 한다. 그러나 묘사 또한 표출과 명확하게 구분되는 단계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므로 구체적인 창작 활동에서의 표출은 묘사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체험은 예술적 형식 속에서 전개된다.
따라서 현대의 미학이나 예술학에서는 우티츠Emile Utitz, 콘Jonas Cohn, 뮐러-프라이엔펠스Richard Müller-Freienfels 등과 같이 예술적 체험의 ‘표출’과 여기에 예술적 형식을 부여하는 형성*과의 통일*을 중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크로체Benedetto Croce(1866~1952)처럼 주관적인 것을 직접적인 객관화로 표출하는 것을 정신적 통일의 내면적 기초로 보는 학설에서는 이를 직관과 동일시해 예술의 본질적 계기로 삼는 입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