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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

가마 窯

도자기를 굽기 위한 시설물로, 도요*(陶窯)라고도 한다. 원시시대에는 노천(露天)에서 점토로 빚은 토기*를 구워서 산소가 많아 산화염(酸化焰)이 되었다. 따라서 고열을 낼 수가 없었다. 이후 아궁이나 난로와 같은 곳에서 토기를 굽는 방식이 고대 그리스나 이집트, 중국 앙소문화*仰韶文化에 등장했고, 지하로 파내려간 형태의 가마는 용산문화*龍山文化와 서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마는 도자기를 구울 때에 공기 소통을 제한하여 환원소성(還元燒成)을 가능케 하고 고온에서 토기를 구워내기 때문에 단단한 도기*(陶器)나 석기*(炻器), 자기*(磁器)를 만드는 데에 필수적이다.
가마의 종류는 승염식(昇焰式) 가마와 도염식(倒焰式) 가마, 오름(登窯) 가마 등이 있다. 승염식 가마는 고온의 공기가 천장의 굴뚝으로 배출되어 가마 내부가 균일한 온도를 유지하기 어렵고 방출되는 열량이 많다. 도염식 가마는 불길이 가마벽을 따라 돌아 천장에서 바닥의 구멍으로 흘러가므로 가마 속의 온도가 균일하여 열효율이 좋다. 오름가마는 구릉의 경사를 이용하여 장방형의 도염식 가마를 밑에서부터 여러 개 연결시킨 것으로 열효율이 좋아서 대량의 도자기를 구울 때 효과적이다. 맨 아래쪽 아궁이에 불을 때면 연소된 열이 점차 높아져 다음 칸으로 올라가고 각 칸마다 측면의 구멍으로 연료를 투입하며 굴뚝은 맨 마지막 칸에 세우는데, 한국의 가마가 이에 해당한다.

가마쿠라시대 미술

가마쿠라시대 미술 鎌倉時代美術

12세기말의 가마쿠라바쿠후鎌倉幕府 성립에서 비롯해 1333년까지의 1세기반 동안의 미술을 일컬음.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賴朝에 의해 가마쿠라 무사들에 의한 신정권이 수립됨으로써 그에 따라 후지와라藤原시대와는 대조적으로 남성적 문화가 싹텄다. 또한 불교계에서도 전통적인 구불교에 대해 정토종淨土宗, 선종禪宗, 법화종法華宗 등의 신흥 종파가 여럿 발흥하여 각각 활발한 종교 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문화적 바탕 위에 대체적으로 사실적이고 이지적이며 중후한 양감의 미술적 특징이 발현되었으며 다시 중국의 영향이 강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즉 중국에 건너간 승려나 일본에 온 송宋의 미술 영향이 각 분야에 걸쳐 뚜렷하게 나타나고, 이 시대의 미술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건축:평중형平重衡의 전란에 의해 불탄 여러 큰 절의 복원사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동대사東大寺는 중국 남부의 건축양식을 따온 대불양식(大佛樣式), 또는 천축양식(天竺樣式)에 의해 복원되었다. 대불양식의 특징은 기둥이나 대들보의 주요부에는 큰 재료를 쓰나 그 밖의 부재는 일정한 규격의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대량적인 건축에 적합한 것이다. 이 밖에 선종가람(禪宗伽藍)에 많이 쓰인 당양식(唐樣式), 종래의 건축양식을 답습한 화양식(和樣式), 절충양식인 화양신파(和樣新派)도 있다.
조각:운케이運慶, 가이케이快慶 등의 거장들이 솜씨를 발휘하였다. 이들은 당시에 나라奈良에 살면서 비교적 자유로운 입장에 있었는데, 새로운 시대사상을 받아들여 특색있는 양식을 창출하였다. 운케이는 엔조지円成寺의 <대일여래상>, 흥복사興福寺의 <무착無著> 등의 명작을 제작하여 사실주의*에 의거한 운케이양식을 확립하였다. 동대사의 <승형팔번상僧形八幡像> 등을 제작한 가이케이는 사실(寫實)과 형식미를 조화시켜 섬세하고 부드러운 양식을 만들어 냈다.
회화:이 시대 불화*의 특징은 송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나며, 정토신앙의 유행이 반영되었다. 또한 사실적인 초상화*의 발달이 이루어졌고, 전대에 이어 에마키*繪卷物도 다채롭게 전개되었다. 장병화*障屛畵는 명소나 사계를 그렸는데, 송대(宋代) 수묵화*의 영향에 따라 수묵장병화도 나타났다.
공예:칠공예는 마연시회磨硏蒔繪 이외에 평시회平蒔繪, 고시회高蒔繪가 행해졌다. 금공예는 고부조의 수법을 구사하거나 깊게 판 입체적인 의장이 유행하였고, 도자는 송대 도자기를 흉내내어 뢰호瀨戶지역에서 만든 고뢰호古瀨戶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