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
가마 窯
도자기를 굽기 위한 시설물로, 도요*(陶窯)라고도 한다. 원시시대에는 노천(露天)에서 점토로 빚은 토기*를 구워서 산소가 많아 산화염(酸化焰)이 되었다. 따라서 고열을 낼 수가 없었다. 이후 아궁이나 난로와 같은 곳에서 토기를 굽는 방식이 고대 그리스나 이집트, 중국 앙소문화*仰韶文化에 등장했고, 지하로 파내려간 형태의 가마는 용산문화*龍山文化와 서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마는 도자기를 구울 때에 공기 소통을 제한하여 환원소성(還元燒成)을 가능케 하고 고온에서 토기를 구워내기 때문에 단단한 도기*(陶器)나 석기*(炻器), 자기*(磁器)를 만드는 데에 필수적이다.
가마의 종류는 승염식(昇焰式) 가마와 도염식(倒焰式) 가마, 오름(登窯) 가마 등이 있다. 승염식 가마는 고온의 공기가 천장의 굴뚝으로 배출되어 가마 내부가 균일한 온도를 유지하기 어렵고 방출되는 열량이 많다. 도염식 가마는 불길이 가마벽을 따라 돌아 천장에서 바닥의 구멍으로 흘러가므로 가마 속의 온도가 균일하여 열효율이 좋다. 오름가마는 구릉의 경사를 이용하여 장방형의 도염식 가마를 밑에서부터 여러 개 연결시킨 것으로 열효율이 좋아서 대량의 도자기를 구울 때 효과적이다. 맨 아래쪽 아궁이에 불을 때면 연소된 열이 점차 높아져 다음 칸으로 올라가고 각 칸마다 측면의 구멍으로 연료를 투입하며 굴뚝은 맨 마지막 칸에 세우는데, 한국의 가마가 이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