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쿠라시대 미술
가마쿠라시대 미술 鎌倉時代美術
12세기말의 가마쿠라바쿠후鎌倉幕府 성립에서 비롯해 1333년까지의 1세기반 동안의 미술을 일컬음.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賴朝에 의해 가마쿠라 무사들에 의한 신정권이 수립됨으로써 그에 따라 후지와라藤原시대와는 대조적으로 남성적 문화가 싹텄다. 또한 불교계에서도 전통적인 구불교에 대해 정토종淨土宗, 선종禪宗, 법화종法華宗 등의 신흥 종파가 여럿 발흥하여 각각 활발한 종교 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문화적 바탕 위에 대체적으로 사실적이고 이지적이며 중후한 양감의 미술적 특징이 발현되었으며 다시 중국의 영향이 강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즉 중국에 건너간 승려나 일본에 온 송宋의 미술 영향이 각 분야에 걸쳐 뚜렷하게 나타나고, 이 시대의 미술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건축:평중형平重衡의 전란에 의해 불탄 여러 큰 절의 복원사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동대사東大寺는 중국 남부의 건축양식을 따온 대불양식(大佛樣式), 또는 천축양식(天竺樣式)에 의해 복원되었다. 대불양식의 특징은 기둥이나 대들보의 주요부에는 큰 재료를 쓰나 그 밖의 부재는 일정한 규격의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대량적인 건축에 적합한 것이다. 이 밖에 선종가람(禪宗伽藍)에 많이 쓰인 당양식(唐樣式), 종래의 건축양식을 답습한 화양식(和樣式), 절충양식인 화양신파(和樣新派)도 있다.
조각:운케이運慶, 가이케이快慶 등의 거장들이 솜씨를 발휘하였다. 이들은 당시에 나라奈良에 살면서 비교적 자유로운 입장에 있었는데, 새로운 시대사상을 받아들여 특색있는 양식을 창출하였다. 운케이는 엔조지円成寺의 <대일여래상>, 흥복사興福寺의 <무착無著> 등의 명작을 제작하여 사실주의*에 의거한 운케이양식을 확립하였다. 동대사의 <승형팔번상僧形八幡像> 등을 제작한 가이케이는 사실(寫實)과 형식미를 조화시켜 섬세하고 부드러운 양식을 만들어 냈다.
회화:이 시대 불화*의 특징은 송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나며, 정토신앙의 유행이 반영되었다. 또한 사실적인 초상화*의 발달이 이루어졌고, 전대에 이어 에마키*繪卷物도 다채롭게 전개되었다. 장병화*障屛畵는 명소나 사계를 그렸는데, 송대(宋代) 수묵화*의 영향에 따라 수묵장병화도 나타났다.
공예:칠공예는 마연시회磨硏蒔繪 이외에 평시회平蒔繪, 고시회高蒔繪가 행해졌다. 금공예는 고부조의 수법을 구사하거나 깊게 판 입체적인 의장이 유행하였고, 도자는 송대 도자기를 흉내내어 뢰호瀨戶지역에서 만든 고뢰호古瀨戶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