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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골문

갑골문 甲骨文

거북 껍질과 짐승의 뼈에 새겨진 중국 은殷, 상商 시기의 문자. 계문(契文), 복사(卜辭), 귀갑문자(龜甲文字), 은허문자(殷墟文字)라고도 함. 은상때(기원전 16~11세기)에는 갑골을 사용하여 점을 친 후 그 위에 점복과 관련된 사항을 기재하였다. 대체로 윗부분에 점괘를 쓰고 아랫부분에는 점괘의 내용을 썼다. 1899년 중국의 왕의영王懿榮(우앙 이잉), 유악劉鶚(리우 어) 등에 의해 하남河南 안양安陽 소둔촌小屯村 은허유적에서 최초로 갑골문이 발굴된 이래 지금까지 발견된 것은 십여만편, 4,600자 내외에 이르며, 1904년 손치양孫治讓(순 즈량)이 《계문거례契文擧例》에서 해석을 시도한 이래 지금까지 약 1,700여자가 해석되었다. 은대(殷代) 갑골문의 서풍(書風)은 동작빈董作賓(뚱 줘빈)에 의해서 5단계로 구분된 바 있다. 대체로 고자(古字)로 아직 완전한 필획의 형태를 갖추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순수한 그림글씨보다는 상당히 진보된 단계다.

갑발

갑발 匣鉢

그릇을 가마에 쌓을 때 그릇 위에 씌워서 그릇에 재가 앉는 것을 방지하고, 불길이 직접 그릇에 닿지 않게 하는 내화토(耐火土)로 만든 합(盒). 갑발에 넣어 정교하게 제작하는 방식을 ‘갑번(匣燔)’, 그렇게 만든 그릇을 ‘갑기(匣器)’라고도 했다. 중국에서는 당唐나라때부터 사용되기 시작했고 한국에서는 10세기 무렵 고려청자* 서남해안 요지(窯址)에서부터 갑발편이 발견되었다. 이 방식으로 구우면 그릇과 그릇을 포개서 굽는 것보다 질과 색이 우수하지만 많은 비용이 들어서 주로 상품(上品)과 중품(中品)의 도자기 제작에 사용되었다. 그릇 내저에 모래받침 자국이 남지 않아 보다 완성도가 높은 그릇을 제작할 수 있다.

갑번

갑번 甲燔

→ ‘조선백자’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