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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발

갑발 匣鉢

그릇을 가마에 쌓을 때 그릇 위에 씌워서 그릇에 재가 앉는 것을 방지하고, 불길이 직접 그릇에 닿지 않게 하는 내화토(耐火土)로 만든 합(盒). 갑발에 넣어 정교하게 제작하는 방식을 ‘갑번(匣燔)’, 그렇게 만든 그릇을 ‘갑기(匣器)’라고도 했다. 중국에서는 당唐나라때부터 사용되기 시작했고 한국에서는 10세기 무렵 고려청자* 서남해안 요지(窯址)에서부터 갑발편이 발견되었다. 이 방식으로 구우면 그릇과 그릇을 포개서 굽는 것보다 질과 색이 우수하지만 많은 비용이 들어서 주로 상품(上品)과 중품(中品)의 도자기 제작에 사용되었다. 그릇 내저에 모래받침 자국이 남지 않아 보다 완성도가 높은 그릇을 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