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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화 界畵
건물, 배, 수레 등을 소재로 자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정밀하게 그리는 것 또는 그 기법. 본래 실용적인 목적에서 출발한 것으로, 장인적이라고 하여 낮게 평가되는 경우도 있다. 하나의 점, 하나의 필획(筆劃)일지라도 자나 컴퍼스와 같은 도구에 의해서 정확성을 기하고자 하는 것이며, 또 그리는 대상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요구되기 때문에 학습이 필요한 분야다.
그 역사는 진대(晋代)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고개지顧愷之(꾸 카이즈, 344~406)를 거쳐 수대(隋代)에 그 양식이 본격화되었다. 이사훈李思訓(리 쓰쉰), 동원董源(똥 위앤), 또 북송北宋의 곽충서郭忠恕(구어 쫑쉬), 명대(明代)의 구영仇英(처우 잉)이 대표적인 작가이다. 당대(唐代) 의덕태자묘(懿德太子墓)의 벽화에도 실례가 있으며 송대(宋代)의 〈황학루黃鶴樓〉 〈승왕각도勝王閣圖〉 등이 전한다.
계회도 契會圖
고려시대 및 조선시대에 유행했던 문인들의 계모임(契會)을 묘사한 그림. 조선시대에는 관아(官衙)의 동료나 과거의 동년(同年) 등이 명승지나 서당에서 계모임을 가졌는데 이를 기념하거나 기록하기 위하여 그 장면을 도시(圖示)했다. 특히 표제(標題)와 인적사항을 적은 좌목(座目)을 첨가하고 있다. 계회도는 옛날 문인들의 문화와 생활의 여러 단면을 그리고 있어 풍속적인 경향이 강하다. 전통문화 내지 회화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