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미술
공공미술 公共美術 public art(영)
가장 일반적인 의미의 공공미술은 단순히 지역사회를 위해 제작되고 지역사회가 소유하는 미술을 말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공공미술이라는 개념은 1960년대 말 미국 정부에서 시작한 두 가지 제도, 즉 ‘미술을 위한 일정지분투자*’ 프로그램과 국립예술기금의 ‘공공장소의 미술(Art in Public Place)’ 프로그램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미술을 위한 일정지분투자 프로그램은 현재 미국의 50개 주 중 약 반 수 정도와 여러 도시 및 카운티에서 시행 중에 있다. 이는 공공건물을 신축할 때 건설 예산액의 일정 지분(대개 1%)을 예치해 미술품을 위해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공공장소의 미술 프로그램에서는 지역사회에서 공공장소에 전시할 미술품을 제작, 의뢰하고 구입하는 데 드는 자금과 자문을 도맡아 준다.
이러한 관(官)주도의 미술진흥정책과 발맞추어 미술의 본질에 대한 의식의 변화가 1960년대 말에 일어났다. 많은 미술가들이 작업실을 떠나 작업실 규모보다 큰 건축적 규모를 요구하는 대지미술*과 그 밖의 다른 환경미술* 형태를 창조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작가들은 복잡한 프로젝트의 완수라는 도전적인 상황으로 인해 필요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공동작업을 기꺼이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작업실 제작의 전 과정을 혼자 관리하려는 태도를 버리게 되었다. 공공미술 작품은 코즐로프Joyce Kozloff가 지하철역 구내에 설치한 타일 벽화에서부터 노이하우스Max Neuhaus가 비슷한 장소에 설치한 사운드 아트* 조각, 노구치Isamu Noguchi(1904~1989)가 설계한 수백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공원과 광장들, 하스Richard Hass가 단조로운 벽을 환상적인 건축으로 탈바꿈시킨 실물과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눈속임 기법* 벽화, 또 아담스Dennis Adams가 버스 정류소를 통해 보여준 첨예한 정치적 이미지, 베이카Judy Baca가 로스앤젤레스 강변에 늘어선 콘크리트 담장 위에 그린 로스앤젤레스와 스페인계 미국인 사회의 역사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