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태사학
광태사학 狂態邪學
중국 명대(明代) 회화양식인 절파*浙派의 후기 화풍을 비판하는 용어. 절파는 명대 초기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회화양식으로, 이당李唐(리 탕), 마원馬遠(마 위엔), 하규夏珪(시안 꾸에이) 등의 회화풍격을 계승한 것이다. 절파 화풍은 일종의 원체화*(院體畵)풍이어서 문인화가들로부터 비하되었다. 명말(明末)에 이르러서는 절파 후기양식을 광태사학이라고 공격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절파 화가들 중 주로 홍치 연간(洪治, 1488~1505) 이후의 몇 명을 가리켜 ‘미친 행동을 멋대로 하는 자’, 그림에 있어서의 ‘사학의 무리’라고 혹평하는 일이 있게 되었다. 이 논평은 고렴高濂(까오 리엔)의 《연간청상전燕間淸賞箋》 《준생팔전遵生八霜》, 도륭屠隆(투 롱)의 《화전畵箋》, 서심徐沁(쉬 신)의 《명화록明畵錄》, 당지계唐志契(탕 츠지)의 《회사미언繪事微言》 등에 보인다.
여러 문헌에 나오는 절파 화가의 이름에는 다소의 차이가 있지만, 절파 화가의 극단적인 필묵의 조방함에 대한 비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절파에 대한 비판, 특히 절파 후기 양식에 대한 공격은 다소 편벽스럽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는 송대(宋代) 이후 전개되어 온 문인화론(文人畵論)이나 명말 이후 성립된 남북종론(南北宗論)의 영향이 깊다. 문인화가들의 편벽스러운 주장에 대한 반론으로 명대 중기 감상가인 이개선李開先(리 까이시앤)의 주장이 있다. 이개선은 그의 저서 《중록화품中麓畵品》에서 유일하게 절파 화가를 변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