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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

구도 構圖 composition(영)

미적 효과를 얻기 위해 여러 가지 부분을 통일성 있게 전체로 조립하는 것. 라틴어의 componere(조립하다, 구성하다)에서 유래된 말로서, 주로 회화*나 판화*, 부조*와 같은 평면적 조형에 있어서 형식적 구성을 의미한다. 조각이나 건축에 관해서는 별로 쓰이지 않는다. 구도에는 선*, 색채, 필촉 등의 순수 조형 요소가 관여되는데, 전통적 회화에서는 묘사대상의 형태가 중요하며 크기, 볼륨*, 면*을 달리하는 제 대상이 한정된 회화 공간 내에 조직적으로 배치, 구성되는 그 방식과 관련이 있다. 단일한 대상이라도 그려져야 하는 공간*, 바탕* 혹은 여백*과의 관련에서 구도가 문제된다. 구도를 잡을 경우, 기본적으로 점태, 선태, 면태 및 그들의 복합과 전면적과의 관계가 항상 고려되지 않으면 안되며, 또 이들 점, 선, 면은 색깔을 동시에 그 속성으로서 취급해야만 한다. 그리하여 리듬*, 비례, 균형*, 조화*, 통일*, 변화, 강조 등과 같은 미적 질서의 법칙에 따라 배치되어야 한다.

구륵전채

구륵전채 鉤勒塡彩

동양화에서 형태의 윤곽을 먹선으로 먼저 그리고 그 안쪽을 채색하는 기법으로, 줄여서 ‘구륵(鉤勒)’이라고도 한다. 당대(唐代) 이후 윤곽선을 나타내지 않는 몰골*(沒骨)이 등장하자 이와 구분하기 위해 이전까지 사용했던 방법을 구륵이라 부르게 되었다. 단번에 써 내는 것을 ‘구’라 하고, 겹쳐서 그리는 것을 ‘륵’이라 한다. 보통 선으로 사물의 윤곽을 묘사한 후 칠하는 것을 가리키며, ‘쌍구雙鉤’라고도 부른다. 일반적으로 정밀하고 세밀한 화조화*(花鳥畵)에 사용된다. 오대(五代)의 황전黃筌(후앙 취앤)이 이룩한 황씨체가 구륵의 대표적인 것이며 대부분의 궁정취향의 원체화*(院體畵)풍 화조화에 애용되었다. 남송대(南宋代)까지 직업화가들의 화조화 기법으로 주로 사용되었다. 원, 명대(元明代)에 이르러서는 문인화*의 유행으로 필묵 중심의 몰골법이나 옅은 채색만 가하는 담채가 주를 이루었다. 주로 화조화의 기법을 구분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구상

구상 具象 figurative(영)

20세기에 등장한 자연이나 현실을 묘사하지 않는 추상미술*에 대항해서 종래의 재현적 표현을 총괄하기 위해서 사용되기 시작한 개념. 기하학적인 추상미술이 형이상학적으로 순수한 형태 관념에서만 출발하고 있는 경우에 대해서, 즉 외계(外界)의 물체를 모티브*로 하지 않는 경우에 대해서 물체의 형태를 재현하는 미술을 뜻한다. 따라서 재현 미술과 같은 의미로 쓰여지는 경우도 있고, 또 객관적 미술이나 대상 미술(objective art)과 일치하는 경우도 있다.

구석기시대 미술

구석기시대 미술 舊石器時代美術 Paleolithic Art(영)

구석기시대는 석기시대 중에서, 특히 홍적세(洪績世)시대에 인류가 제작 사용한 타제 석기시대를 말한다. 따라서 구석기시대 미술은 유러시아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구석기시대 후기(기원전 3만5천년경)의 동굴 벽화, 암굴 부조, 동산(動産) 미술을 총칭한다. 이 미술은 라루테가 1863년에 라 마들렌에서 맘모스를 새긴 뼈를 발견, 이것이 구석기시대의 것임을 밝혀냄으로써 발견되었다. 동굴 벽화는 스페인의 사우투올라M.M. Sautuola가 알타미라Altamira에서, 1883년에 프랑스의 달로Daleau가 페르 농 페르에서, 1895년에 프랑스의 리비에르E. Riviere가 라 무트에서 각각 발견했으나, 1901년 레 콤바렐 동굴과 풍드곰 동굴의 벽화가 브르이유에 의해 조사되어 빙하시대에 속한 것으로 밝혀진 이후에 그것들이 구석기시대의 것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알타미라 동굴 벽화에는 들소, 멧돼지, 야생마, 사슴 등 개개의 동물상이 표현되어 있으며, 그 수효는 모두 25개에 이른다. 대체로 실물의 절반 정도의 크기로 그려져 있으며, 흑색, 다색, 황갈색 등 비교적 많은 색조가 단순히 순수한 고유색으로서 채용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농담, 뉘앙스를 붙이기 위해서도 도움이 되고 있다. 게다가 또 바위면의 요철을 교묘히 이용하여 동물의 형태를 조소적으로 돋보이게 하고 있다.
구석기시대 미술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은 동굴의 바위 표면에 선각(線刻), 채색 또는 조각된 동물의 상인데, 알타미라 외에 프랑스의 도르도뉴 지방에 있는 라스코Lascaux 동굴벽화가 유명하다. 라스코 동굴은 소의 거상이 많다고 하여 ‘황소의 당(堂)’이라고 칭하는 주동(主洞)과 거기에 이어지는 오동(奧洞), 또 주동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져 나간 지동(支洞) 등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앞의 두동의 벽면에는 다수의 우마(牛馬)의 채화가 있다. 그 보존 상태가 놀랄만큼 양호할 뿐만 아니라 거기에 표현된 소의 상, 동양의 묵화를 연상시키는 말이나 사슴의 상은 오리냐크 기(期)의 동굴화의 정수를 나타낸 것이다.

구성

구성 構成 construction(영)

형태나 재료 등을 소재로 해서 시각과 역학 혹은 정신역학적으로 조직하는 것. 이 때 각 구성 요소는 순수 형태 또는 추상 형태를 취하되, 어떤 묘사나 상징이 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구성이라는 용어는 원래 건축상의 용어로서 구축(構築) 또는 구조(構造)라고도 번역된다. 회화에서는 일반적으로 화면을 성립시키는 여러 가지 요소, 즉 색채과 형태의 조화를 의미한다.

구성된 사진

구성된 사진 fabricated photography(영)

인물이 아닌 대상을 단지 촬영을 위해 사진작가가 직접 제작하고 구성해서 찍은 사진. 1970년대 중반 이후 미국과 서유럽에서 시작되었고, 브룩스Ellen Brooks, 디볼라John Divola, 커밍Robert Cumming 등이 구성된 사진을 제작한 대표적인 사진가들이다. 이들은 대개 풍경이나 인물 등 전통적으로 사진의 주제가 되어 왔던 친근하고 사실적인 대상들을 배격하고, 극적이며 가공의 세계임을 확연히 드러내는 주제를 선호하는 새로운 접근방식을 취한다.
그러므로 기존에 존재하는 것을 합성하거나 변형시켜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기법이 주로 사용된다. 이런 의미에서 구성된 사진은 연출 사진*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연출 사진은 구성된 사진은 물론 동물사진과 인물사진을 포함하는 보다 광의의 개념이다. 의도적으로 계획된 장면을 담은 연출 사진의 예로는 셔먼Cindy Sherman(1954~ )이 자신을 영화 주인공처럼 연출하여 찍은 사진이나 웨그먼William Wegman이 그의 애견 만레이와 페이레이를 의인화하여 찍은 사진 등이 대표적이다.

→ ‘연출 사진’ 참조

구인묘

구인묘 蚯蚓描

인물십팔묘*(人物十八描)의 하나로 인물화*를 그릴 때 옷의 무늬를 그리는 기법. 구인이란 ‘지렁이’의 뜻으로서, 지렁이가 꿈틀꿈틀 움직이는 듯한 옷 무늬 묘사기법을 말한다. 선을 꺾지 않고 먹선이 두툼하고 매끄럽게 이어진다. 도석인물화(道釋人物畵)에서 파도치는 듯이 넘실대는 선을 반복하여 옷무늬를 나타내는 묘사법을 가리킨다.

구체미술

구체미술 具體美術 Art Concret(프) Concrete Art(영)

네덜란드 화가인 반 되스부르크Theo van Doesburg(1883~1931)가 1930년에 추상미술*에 대해 언급하면서 처음 사용한 용어. 그의 정의에 따르면, 구체미술은 자연에 뿌리를 두지 않은 대신, 미술 자체의 형식적 속성과 기하학에 바탕을 둔 미술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회화*의 형식적 속성은 색채와 형태이고, 조각*에서의 형식적 속성은 양감*과 윤곽*을 가리킨다. 1930년에 반 되스부르크는 “한 가닥의 선*, 하나의 색채, 하나의 면* 이상으로 구체적인 것이 있을까… 여자, 나무, 소 등은 자연의 존재로서는 분명히 구체적이지만, 회화적 존재로서는 면이나 선보다 훨씬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막연한 환영”이라고 말하면서, 추상미술, 추상회화 대신 구체미술, 구체회화의 명칭을 제안하였다.
이 용어는 1933년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앨버스Josef Albers(1888~1976)와 빌Max Bill(1908~1994)이 구체미술을 전파하려고 노력한 결과, 제2차세계대전을 전후로 널리 통용되기 시작했다. 1936년 빌은 자신의 작품에 구체미술이라는 용어를 적용했다. 객관성을 추구하는 구체미술에서는 미술가의 개인적인 터치*가 감춰지기 때문에, 미술작품이 사람이 아닌 기계가 제작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구체미술은 1950년대 이후 더 이상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으나, 미술작품이 사회적 문제나 개인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더라도 미술작품 자체로서의 독립된 가치를 지닌다는 기본 입장은 미술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색면회화*, 옵 아트* 등은 구체미술과 직, 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구축주의

구축주의 構築主義
Constructivism(영)

제1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러시아에서 건축, 조각*, 회화*, 공예* 등의 여러 분야에 걸쳐 일어난 전위적인 추상미술* 운동. 현대 미술상의 반(反)사실주의 운동 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예술상의 한 주의로서, 자연의 묘사 또는 인상적인 표현을 배제하고 주로 기계적 또는 기하학적 형태의 합리적, 합목적 구성에 따라 새로운 형식의 미를 창조, 표현하려고 했다.
구축주의는 브라크George Braque(1882~1963)와 피카소Pablo Picasso(1881~1973)가 시도했던 입체주의*의 실험적 작품에서 발전된 것이다. 1913년 타틀린Vladimir Tatlin(1885~1953)은 피카소의 파리 스튜디오에서 피카소가 제작한 금속판과 철사로 구성된 최초의 작품 <기타Guitar>(1912)를 보고, 러시아로 돌아간 후 조각사상 최초로 완전한 추상작품의 하나로 인정되는 구축주의 부조*들을 제작하였다.
전통적으로 조각을 제작하는 기법은 진흙이나 석고 등을 이용하여 양감을 덧붙이거나, 돌이나 나무에서처럼 깎아내는 데에 초점을 두어 왔다. 그러나 구축주의자들은 한가지 또는 여러 종류의 금속, 유리, 판지, 나무, 플라스틱 등의 재료를 함께 사용하고, 양감보다는 공간이 중시되는 조각을 제작하였다. 또한 타틀린은 ‘재료에 충실한(truth to materials)’ 구축주의의 원리를 성립시켰는데, 이는 각 재료가 지니고 있는 본질적 속성에 의거하여 조각형태가 결정된다는 주장이다. 한편 타틀린이 1919년에 모형으로 제작한 <제3인터내셔널을 위한 기념물>을 비롯한 많은 구축주의 구조물들은 건축이나 무대 미술, 공업디자인 등의 원형이 되었다.
1917년에 일어난 볼셰비키 혁명 이후 구축주의 미술가들은 추진력을 얻었으나 보다 개인적인 미술을 추구하려는 작가들과 대중을 위한 공익적 설계를 내놓는 데 관심을 가진 사람들 사이의 이견으로 두 파로 갈라졌다.
즉 타틀린이나 로드첸코Aleksandr Rodchenko(1891~1956)가 구축주의의 정치성을 강조한 것에 반해, 가보Naum Gabo(1890~1977) 및 펩스너Antoine Pevsner(1886~1962)는 순수 조형을 의도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1921년 가보와 펩스너는 모스크바를 떠나 특히 기술적인 분야에 중점을 둔 독일의 바우하우스*로 옮겨가 유럽 전역에서는 물론, 미국에서까지 일어난 구축주의의 국제적 확산에 기여했으며, 그 후에 이들은 파리의 추상창조그룹*과 융합하였다. 한편, 타틀린 일파는 국내에서 일시 왕성한 운동을 전개하였으나 구 소련의 미술 지도 방침의 변화에 따라 1930년 이후 그 활동을 완전히 중단하였다.
구축주의가 제2차세계대전 이후의 미술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특히 기법면에 큰 영향을 주었는데, 주로 용접을 이용해 여러 다른 재료를 결합하는 이 기법은 1940년대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의 조각과 제작방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또한 구축주의는 미술을 테크놀로지 및 과학과 관련지어 생각하는 사고 방식에 주요한 공헌을 하였다.
이러한 구축주의의 합리적 접근방식은 키네틱 아트*, 미니멀 아트*, 미술과 테크놀로지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하드엣지* 페인팅과 기하학적 추상*에서까지 그 영향을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구축주의는 회화, 조각뿐만 아니라 건축, 무대미술, 상업미술의 영역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었으며, 이는 네덜란드의 데 스틸*이나 신조형주의*와 함께 건축 및 공업 의장(意匠)을 혁신시킨 원동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