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파
나비파 Les Nabis(프)
브르타뉴Bretagne의 퐁타방(Pont-Aven) 체제 시대 고갱Paul Gauguin(1848~1903)에 영향을 받은 화가들이 19세기 말기에 파리에서 결성한 젊은 예술가들의 그룹. 핵심인물은 세루지에Paul Sérusier(1863~1927), 베르나르Emile Bernard(1868~1941), 뷔야르Edouard Vuillard(1868~1940), 보나르Pierre Bonnard(1867~1947), 드니Maurice Denis(1870~1943) 등이었다. 1880년 이후부터 고갱을 중심으로 이른바 종합주의* 운동이 전개되었는데, 1888년 고갱의 제자 세루지에는 이 운동의 이론을 줄리앙 아카데미 출신의 젊은 화가들에게 들려주고 이 그룹을 발족시켰다. 매달 모임이 브라디 가(街)의 카페에서 행해졌으며, 시인 카잘리스Henri Cazalis가 그룹의 명칭을 ‘예언자’라는 의미를 지닌 헤브라이어 ‘나비’라고 명명하였다. 그들은 스스로 새로운 예술의 선구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나비파(派)는 1892년경 상징주의* 문예 운동의 영향을 받아 신비적, 상징적 경향을 가지게 되었으며, 표현상의 특색으로는 반(反)사실주의적, 장식적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또 일본의 우키요에* 판화의 영향을 받아, 평탄한 색면으로 아주 대담한 화면 구성을 즐겼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보나르나 발로통Félix Vallotton(1865~1925)의 판화, 포스터*, 또 뷔야르의 장식화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 그룹의 활동기간은 주로 1890년대로, 20세기가 되면서 각기 독자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회화 뿐만 아니라 판화, 조각, 삽화, 무대장치, 의상 등에까지 미치는 폭넓은 활동은 20세기 미술의 한 출발점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는데, 특히 나비파의 이론가였던 드니는 “회화란 자연의 재현이 아니고 이차원의 평면이다”라고 강조하는 등 이러한 개념이 20세기 회화의 기본적 방향의 하나가 되었다.
→ ‘종합주의’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