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
나한 羅漢 arhat(범)
불교의 수행을 완성하여 공양, 존경을 받을 만한 성자를 말한다. 아라한(阿羅漢)의 준말로, 살적(殺賊), 응공(應供), 응진(應眞)이라고도 한다. 살적은 수행의 적인 번뇌를 항복받아 죽였다는 뜻이고, 응공은 모든 번뇌를 끊고 도덕을 갖추었으므로 인간과 천상의 공양을 받을 만하다는 뜻이며, 응진은 ‘진리에 상응하는 이’라는 뜻이다. 나한은 소승불교에서 수행의 가장 높은 지위인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은 자로서 부처가 열반했을 때 그 법을 전수받아 보호하고 지키는 수행자의 역할을 한다. 처음에는 부처에게 직접 설법을 들은 불제자를 뜻하였으나 점차 일정한 수행을 쌓고 덕을 갖추게 되면 나한으로 불려져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양과 공경을 받게 되었다.
나한상은 육조(六朝)시대부터 그림으로 그려졌고, 당대(唐代)에는 현장玄裝에 의해 《법주기法住記》가 번역됨으로써 십육나한의 신앙이 시작되었다. 그 뒤 십팔나한, 오백나한을 비롯하여 중국적 해석에 의해 여러 가지 변화형식이 생겼다. 우리나라에서는 석가모니의 십대제자를 비롯, 십육나한, 오백나한이 주로 나한신앙의 대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