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웨이브
뉴웨이브 New Wave(영)
원래 트뤼포François Truffaut, 고다르Jean-Luc Godard 등 1950년대 후반에 등장한 프랑스의 신인 영화 감독들을 경멸적인 의미로 칭하기 위해 저널리즘이 붙인 명칭. 1970년대 중반에 뉴웨이브란 명칭은 미국 음악계에 등장한 팝 뮤직의 신세대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매우 극적이며 절충적인 성격을 띤 퍼포먼스*의 영향을 받은 많은 미술학도들은 ‘로미오 보이드Romeo Void’와 대성공을 거둔 ‘토킹 헤즈Talking Heads’같은 팝 음악밴드를 결성했다. 샌프란시스코 미술학교 등 캘리포니아 지방의 미술학교 졸업생들은 전시회는 물론 음악공연과 퍼포먼스도 보여주는 건물 정면에 위치한 대안공간*을 열었다. 표현주의*적인 유형의 광고 포스터도 뉴웨이브에서 발달하여 후에 등장한 신표현주의* 회화에 영향을 끼쳤다. 그 이후 뉴웨이브는 부정확하게나마 시각예술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뉴욕에서 열린 두 건의 대규모 전시회는 뉴웨이브 미학이 미술에 침투하는 계기가 되었다.
첫번째 전시회는 ‘콜래보러티브 프로젝트Collaborative Project’와 대안공간인 ‘패션 모다Fashion Moda’에서 주최하여 1980년에 열린 <타임스 스퀘어 쇼>이다. 여기에서 사상 최초로 낙서미술*가들이 개념미술*의 반 대상적(anti-object) 경향에 반대하는 에이언John Ahearn과 오터니스Tom Otterness를 포함한 새로운 세대의 화가와 조각가들과 함께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모든 벽면이 하얗게 칠해져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화랑에 대한 대안(代案)을 제공하는 의미에서 이 서커스 같은 전시회는 화랑, 클럽, 길거리를 합쳐놓은 듯한 매력적인 공간을 창조했다.
1981년 9월에 두번째 전시회인 <뉴욕 뉴웨이브>가 P.S.1에서 열렸을 때 이미 뉴웨이브란 용어는 단순히 1980년대 전반기를 주도한 낙서미술, 신표현주의, 이스트 빌리지 미술이 혼합된 상태를 의미했다. 그러나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현재 뉴웨이브는 단지 새롭고, 긁어 벗겨낸 표면을 보여주는 미술과 동의어로 사용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