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1 2 7

단선점준

단선점준 短線點皴

조선 초기 산수화*에 쓰인 준법*(皴法)의 하나. 가늘고 뾰족한 붓끝을 화면에 살짝 대어 끌거나 점을 찍듯이 하여 짧은 선이나 점의 형태를 이룬 것이다. 산이나 언덕의 능선 주변 또는 바위 표면에 집합적으로 가하여 질감과 양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조선화단에서만 쓰인 고유한 준법이다.
단선점준은 원래 개별적인 필획이나 필흔이 드러나 보이지 않던 안견安堅의 필법이 계승되어 15세기 후반 경부터 그의 영향을 받은 화가들에 의해 점차 필획이 개별화되어 16세기 전반, 특히 1530년대에 가장 유행하면서 그 전형을 이루었다. 16세기 후반부터는 가늘고 길며 부드러운 필선에 가까운 형태로 변모하여 16세기말까지 지속되었으며, 각종 궁중행사도 등 보수성이 강한 기록화에서는 17세기 후반까지도 사용되었다. 단선점준은 15~16세기의 조선적 화풍형성과 발달의 중요한 사례이며, 이 시기 작품의 연대판정과 양식변천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