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문
당초문 唐草文
tang-chao-wen(중) rinceau(영)
식물 덩굴의 줄기가 이루는 물결 모양이 꽃과 잎, 열매 등을 에워싸면서 말리고 반전하며 연장된 문양으로, 주로 가늘고 긴 공간을 메우는데 사용된다. 본래 ‘당초’는 당풍(唐風) 또는 이국풍의 덩굴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고대 이집트의 로터스, 아시리아의 팔메트* 등을 리드미컬한 덩굴 줄기로 연결해나간 기원전 6세기 그리스의 팔메트 당초문에서 비롯되었다.
중국에서는 고유의 C자형에 기초한 동물계당초문(動物界唐草文, 龍唐草, 龍紋系唐草)과 서방에서 전래된 식물계당초문(植物界唐草文)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엄밀하게는 당초문이 식물계 모티브에 기반한 것이므로 식물계당초문에 국한시켜야 할 것이다. 서방의 당초문이 중앙 아시아를 거쳐서 중국에 들어온 것은 육조(六朝)시대의 일이다. 북제北齊~수당隋唐시대에 걸쳐서 화문(花文)과 포도, 석류 등의 과일이 부가되고 채색이 다채로워졌다. 당초문은 각 나라의 독자적 문화와 결합하여 풍부하게 변화, 발전해온 다국적 문양으로, 사산조 페르시아의 은기(銀器), 염직, 이슬람 도기 등 세계 각지의 공예품과 건축의 장식에 널리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