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표시대 미술
덴표시대 미술 天平時代美術
쇼부聖武 천황시대를 중심으로 하는 덴표시대는 나라奈良, 즉 헤이조쿄平城京로 도읍을 옮긴 시기를 말하며, 710년부터 794년까지 계속되었다. 헤이조쿄로 천도한 후 율령(律令) 국가의 발걸음은 당唐 문화를 왕성하게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일관되었다. 각 지방에 고쿠분지國分寺(국가의 안전을 빌기 위해 전국 각지에 세워진 절)를 세우도록 명했으며, 헤이조쿄에 53척 높이의 불상*을 본존으로 모시는 도다이지東大寺가 건립되는 등 불교문화가 꽃을 피웠다.
건축:아스카시대*의 배치법이 활발히 전개되고 정비되어 동대사식(東大寺式)과 대안사식(大安寺式)이 생겼다. 동대사식 가람*배치는 남대문, 중문, 금당, 강당은 일직선 상에 있으나 회랑*은 중문과 금당 사이를 지나고 동서 양탑은 중문앞 좌우에 위치하게 된다. 대안사식은 동서 양탑이 금당에서 더욱 멀리 떨어져 남대문의 바깥쪽에 세워진다. 쇼소인(正倉院)은 삼창(三倉)으로 되어 있는데 남북의 둘은 교창조(校倉造)이고 가운데는 널빤지를 쓴 판창(板倉)이다.
조각:711년에 제작된 〈호류지法隆寺 오중탑 소상군塑像群〉, 건칠조(乾漆造)로 제작된 〈흥복사興福寺 십대제자상〉 〈도다이지 불공견색관음不空羂索觀音, 범천*梵天, 제석천*帝釋天〉 등이 있다. 또한 8세기 중엽 불법을 전하기 위해 일본에 건너온 당나라의 승려 감진鑑眞의 상과 호류지 동원東院의 부흥에 힘쓴 행신行信의 초상 조각도 덴표 시대 조각의 대표적 작품이다.
회화: 천하태평을 빌기 위해 제작되었으며 당대(唐代)에 유행한 풍만한 미인을 여신으로 표현한 것 같은 길상천(吉祥天), 길상천과 같은 유형의 여인들이 묘사된 쇼소인 소장의 〈조모입녀병풍鳥毛立女屛風〉, 구름을 타고 앉은 보살을 삼베에 먹으로 그린 〈마포보살상麻布菩薩像〉 등이 덴표시대의 대표적 회화작품이다.
공예:이 시대의 대표적인 공예품은 오현비파(五絃琵琶), 평나전배원경(平螺鈿背圓鏡), 은제훈로(銀制薰爐) 등이 소장된 쇼소인의 보고에서 찾을 수 있다. 당에서의 도래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쇼소인의 공예품들은 당시 귀족들이 중국 당 미술에 심취했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일본 공예 기술의 진보를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