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교 경전
마니교 경전 摩尼敎經典
독일 투르크 탐험대의 르 코그A. von Le Cog가 카라, 호조의 알파사지(α寺址), 케이사지(K寺址) 등에서 발견한 이란계 마니교의 경전. 베를린의 국립미술관 인도부에 소장되어 있으며, 제작 연대는 8~9세기로 여겨진다. 가죽으로 된 표지와 함께 고대 터키 어나 중세 페르시아어를 위구르 문자로 쓴 본문에 아름다운 극채색의 삽화를 그린 경전의 단편이 수십 점 있다. 경문(經文)은 붉은 색과 먹으로 나누어 쓰고 각종의 당초문*을 그려 넣었다. 삽화는 모두 마니교의 법회나 교의에 관한 것으로 보인다. 흰옷을 입은 고승 앞에 선악을 암시하는 천사와 악마, 호화스러운 보좌 앞에 포도나 멜론, 빵 등을 공양하는 광경, 꽃나무를 배경으로 책상 앞에 나란히 앉아 학습하고 있는 스님의 무리(法衆), 초록색의 깔개에 앉아 비파를 타는 위구르의 악사 등이 삽화들의 내용인데 모두 선명하고 푸른 바탕에 금은, 황적, 등(橙), 자(紫), 녹, 청 등의 선명한 색조를 사용하였으며, 가느다란 묘선(描線), 평면적인 화면 구성에 장식적인 효과를 내는 부분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이슬람 시대의 페르시아 미니어처에 가깝고, 교조인 마니가 화가였던 점을 고려할 때에 잊혀진 사산 왕조*의 회화풍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