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투라 미술
마투라 미술 Mathura Art(영)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쉬주에 위치한 델리에서 동남쪽으로 약 140㎞ 떨어진 줌나강 유역의 마투라를 중심으로 기원전 3세기부터 7세기까지 번성한 미술을 가리킨다. 마투라는 이미 기원전 200년경 종교 미술의 중심지로 등장했다. 기원 초인 쿠샨 시대부터 사산의 침입까지(241) 간다라 지역과 더불어 전성기를 누렸으며 굽타시대에도 불교 미술*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였다. 쿠샨시대부터 굽타시대까지 마투라 조각은 모두 근처의 시크리Sikri에서 나오는 적색 바탕에 황색과 백색 반점이 있는 사암으로 제작되었다. 불교 조각은 아니지만 파르캄Parkham에서는 슝가시대에 만들어진 약샤*상이 발견되어 마투라의 조각 전통이 오래되었음을 말해 주고 있다.
또한 외래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생각되는 왕들의 초상 조각이 쿠샨시대의 마투라에서 출토되었다. 서기 2세기경 마투라에서는 도티(치마)만 입고 몸이 비치는 얇은 겉옷을 걸친 소위 편단우견(偏袒右肩)의 인도적인 불교 조각상들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간다라와는 달리 소라 모양의 육계(우슈니샤usnīsa)도 함께 표현되었다. 카니슈카 기원 50년경(약 2세기말) 마투라의 상들은 간다라의 의복 형식인 통견으로 바뀌었다. 그 외에 불전 장면을 새긴 부조*판도 제작되었다.
마투라의 건축은 이슬람교 침입자들에 의해 모두 파괴되어 남아 있는 예가 없으나 마투라의 스투파*도 이전 시대의 형태를 기초로 하여 발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테샤르나 자이싱푸라에서 발견된 스투파 울타리들에는 관능적인 모습의 약샤상들이 고부조로 새겨져 있다. 쿠샨시대의 마투라 조각은 여러 면에서 고졸기 양식을 이어받고 있으며 인도적인 감각을 잘 조형화하였다. 그렇지만 쿠샨 후기에는 형식적인 표현이 많아져 양식적으로 쇠퇴하였다. 굽타시대의 마투라는 사르나트*와 더불어 이 시대 불교 미술의 중심지이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마투라 조각은 자말푸르Jamālpur에서 출토된 불입상이나 인도 대통령궁에 소장된 불입상을 들 수 있다. 불상*의 양 어깨를 덮은 옷(승복)은 간다라에서 도입된 것인데, 옷의 주름은 사실적인 표현의 간다라와는 달리 반복되는 줄모양으로 바뀌었다. 마투라에서는 불상들과 거의 비슷한 형식의 자이나교 티르탕카라(지나*)상도 제작되었다.
→ ‘쿠샨시대 미술’ ‘굽타시대 미술’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