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아트
메일 아트 Mail Art(영)
우편배달을 통해 작품을 전달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우편 미술. 우편 통신 제도를 주요 매체이자 창조 수단으로 사용하는 메일 아트는 플럭서스* 작가인 존슨Ray Johnson에 의해 최초로 시도되었다. 1962년 ‘뉴욕통신학교New York Correspondence School of Art’를 설립한 그는 주변의 친지나 모르는 이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그들끼리 서로 서신을 교환하도록 유도하여 그 과정에서 작품의 내용이 변화되는 콜라주* 연작을 제작하였다.
올브라이트Thomas Albright는 이를 ‘우편에 의한 영속적인 해프닝*’이라고 표현하였다. 일반적으로 메일 아트는 엽서 형태의 콜라주와 그 밖의 소규모 오브제* 작품의 형태를 취한다. 메일 아트는 오프셋* 인쇄기와 복사기의 이용으로 제작비용이 저렴해짐에 따라 가능했고, 지리적으로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작가들이 예술 작품을 공동으로 만들려는 욕망을 실현하였다. 또한 기존의 예술 제도나 미술 시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미술가들의 배출구가 되었다. 그 개방성 때문에 메일 아트는 국제적인 차원에서 진행되었으며, 특히 일본에서 매우 발달하였다. 일본의 잡지 《구타이具體》(1955)는 국제적으로 메일 아트를 소개하고 그 활동이 왕성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개념미술*가와 플럭서스 작가들이 주도하였던 메일 아트는 1970년대에는 여성 작가들에 의해 이용되었으며, 1971년 <파리 비엔날레>를 계기로 제도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