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타주
몽타주 montage(프)
기존의 이미지들을 선택하여 그 일부를 잘라내 한 화면 위에 붙여 합성하는 회화 기법. 본래 몽타주는 영화에서 비롯된 기법인데, 영화에서는 개별적으로 촬영한 필름의 단편들을 시퀀스에 끼워넣거나 편집하여 하나의 연속적인 작품으로 구성하는 것을 가리킨다. 또 몇 장의 사진을 따로따로 짜맞추어 잔상* 효과나 환기력에 의해 통일된 인상을 주는 방법을 가리키기도 하며, 최근에는 합성사진이나 짜맞추기 사진을 뜻하는 명칭으로서 널리 쓰이고 있다.
미술에서는 서로 다른 이질적인 소재나 이미지들을 잘라내어 맞추고 재구성하여 하나의 작품으로 결합시키는 기법을 몽타주라고 한다. 영화에서는 몽타주한 것이 시간 순으로 배열되지만 그림에서는 잘라낸 부분들을 한 화면 안에 병치시켜야 한다. 몽타주를 가장 선호하였던 것은 독일의 다다*이스트들이었으며, 그들은 특히 사진을 소재로 한 포토몽타주*를 고안해냈다. 여러 장의 사진을 잘라내어 한 화면에 결합한 포토몽타주는 러시아의 영화감독 에이젠슈타인Sergei Eisenstein의 몽타주 이론에 부합하는 것이었다. 에이젠슈타인은 서로 다른 독립적인 장면들이 서로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충돌하거나 상극함으로써 유발되는 개념이 몽타주의 본질이라고 주장하였고 그에 의해서 몽타주는 영화기술에서 영화예술론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포토몽타주 역시 서로 관계없는 사진들을 동일 화면 상에 짜맞춘 결과, 사실적인 이미지들이 병치되어 의외적이고 기괴하기까지 한 비현실적인 효과를 자아낸다. 기성의 이미지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전환하여 전혀 다른 맥락에 놓이게 만듦으로써 화면에서 일관된 총체로서의 흐름을 파괴하는 것이다. 전통 회화에 반하기 위해 포토몽타주를 고안한 하우스만Raoul Hausmann은 자신을 화가가 아닌 일종의 기술자로 자처하고 포토콜라주가 아닌 몽타주라고 지칭하였다.
한편 콜라주*도 일종의 몽타주로 여겨지는데, 종이나 이차원적인 재료를 사용한 콜라주는 파피에 콜레*로 구분한다. 콜라주와 파피에 콜레가 ‘풀로 붙이다’라는 뜻의 프랑스어 동사 ‘coller’에서 나온 것인데 비해, 몽타주의 어원인 ‘monter’는 본래 건축적 용어로서 ‘벽돌 등을 쌓다’라는 의미이다. 둘 다 서로 상반되거나 의미없는 이미지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말하지만, 콜라주가 의미의 충동이나 대립 그 자체에 중점을 둔다면, 몽타주는 그 대립을 통해서 일관된 의미를 조립하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몽타주에서는 주로 사진이나 복제물, 인쇄물, 광고 등을 사용하지만, 때로는 입체적인 삼차원의 오브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 ‘콜라주’ ‘포토몽타주’ ‘파피에 콜레’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