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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의식

미의식 美意識
aesthetic consciousness(영) äthetisches Bewuβtsein(독)

실재하는 것의 현상으로부터, 또는 예술 작품을 제작하거나 감상할 때에 일어나는 감정, 즉 미적인 것*을 수용하고 또 산출할 때 작용하는 의식. 인간의 예술적인 태도는 단순히 미적 감정*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이데올로기에 의한 감정도 있다. 따라서 이 감정에 관한 의식에도 이데올로기적인 면이 있는데, 여기에 미적 감정이 수반되어 미적인 것을 수용, 예술 제작이나 감상이 가능하다. 이 감정은 인간의 역사적 발전 속에서 생겨나는데, 실재하는 것과 예술 창작 양쪽으로 발전되어 나간다. 거기에는 감지 방식이나 미적 성질에 따라서, 미적인 것이라든가 숭고*한 것, 비극적인 것이라든가 희극적인 것 등이 있다. 예술 작품 속에 형상화되어 표현되는 것에 대한 미의식은 감성에 의한 수용적 측면에서만 이해된 것이 아니라 이성에 의한 능동적인 측면에서도 이해되어야 한다.
심리학적 입장에서 미의식은 미적 태도에 있어서의 의식 과정을 가리키며, 철학적 관점에서는 미적 가치에 관한 직접적 체험을 의미한다. 미의식에는 그 활동 형식으로 보아 미적 향수*와 예술 창작의 두 측면이 있다. 심리적 과정에서 보면 양자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서 구별되며, 각각 미의식의 수동적, 수용적 측면과 능동적, 생산적 측면을 의미하고 서로 대립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과거 대부분의 미학* 이론에서는 미의식을 설명할 때 미적 관조*, 향수의 문제를 그 중심에 두었으며, 예술 창작을 말할 때에는 이것을 부차적이며 별개의 것으로 고찰하고 때로는 아주 제외시켜버렸다.
그 원인으로서는 향수는 자연미에 공통되지만 창작은 예술의 경우에 제한되며, 따라서 향수는 공중(公衆)의 체험으로써 비교적 넓은 범위에 걸쳐 경험되는 성질의 것인데 비해, 창작은 본래 예술가들이 체험함으로써 한층 전문적이고 특수한 경험이라는 것, 또한 창작은 기교의 규칙에 따라 습득되어야 할 영역을 넘어서 천재의 발동에 기대하는 바가 있는 것으로, 비합리적 성질을 띠는 동시에 보통은 미학연구자에게 직접 체험될 수 없으므로 실제로 그 학문적 고찰이 곤란하고, 더욱이 창작은 그 자체가 종종 순수한 미의식의 범주를 벗어나는 비(非)미적 계기를 내포하고 육체적 활동도 불가결하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향수의 의식이라 하더라도, 미적 가치가 있는 객체를 자기의 상관자(Korrelat)로서 성립되는 것으로 해석하는 한, 거기에는 이미 어떤 형태의 생산적 계기가 포함되어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또 반대로 창작 활동의 실제에서 보아도 그 과정 속에는 향수의 계기가 거의 불가결하게 개입해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창작의 종말점에 있어서 그것이 그대로 작품의 향수로 전화 혹은 접속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향수와 창작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인정하고, 양자가 적으나마 본질적 부분에서 통일적으로 파악될 것을 요구하는 것도 결코 부당하지는 않다. 게다가 미학의 대상이 주로 예술미이며 예술미의 본질이 창조성에 있다고 한다면, 예술 창작의 문제가 미적 향수의 문제와 대등한 자격으로 다루어지거나 오히려 이에 대하여 우선권을 갖는다고 봐야 할 이유도 충분히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심리학적 의미의 미의식은 미적 태도에 있어서의 의식이다.
미의식을 구성하는 심적 요소로는 감각, 표상, 연합, 상상, 사고, 의지, 감정 등을 들 수 있다. 요컨대 미의식은 이러한 요소들의 복합체이다. 미의식 가운데 심적 요소는 강도의 차이를 제외하고는 일상적 경험 가운데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다. 미의식은 또한 실천적 태도로부터 구별되는 측면이 있다. 칸트Immanuel Kant의 소위 무관심성*은 이러한 관계에서의 미의 특징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미적 만족은 대상의 현실적 존재와는 전혀 무관한 정관적(kontemplativ)인 태도에서 성립되는 것이다. 그러나 미의식은 정관적이면서 동시에 창조적이며, 예술이 유희와 다른 이유도 예술은 항상 새로운 작품을 창조한다는 점에 있다. 미의식은 그 창조성과 관련하여 또한 인격성의 체험에 있는 ‘깊이’를 특성으로 한다. 표면적으로는 관조자에게 단지 불쾌를 유발하게 하는 데 지나지 않는 대상도 그 미적 깊이에 있어서 소차적인 쾌감을 체험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이상에서 기술한 미의식의 특성들은 미학상 주로 예술미에 대하여 고찰되고 있지만 원리적으로는 자연미의 경우에 있어서도 타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