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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미술

민속미술 民俗美術 folk art(영)

서민미술, 민족미술, 농민미술, 지방미술 등을 모두 포괄하는 다양한 의미로 통용되는 용어. 소박한 비전문적 집단이 만들어 낸 세련미나 정교함이 떨어지는 미술을 가리킨다. 특히 민속미술은 어떤 특정 문화에서 고유하게 나타나는 전통적인 장식과 기능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정규 훈련이나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장인의 손에 의해 일상용이나 장식용으로, 혹은 결혼식이나 장례식 같은 특별한 경우를 위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작된 물건이나 장식품이 이에 속한다. 목각, 자수, 직물, 편물, 바구니 세공, 토기 제품 등의 전형적인 민속미술품과 주택, 가구, 장식 등도 포함된다. 그러나 대중의 취향에 영합하여 대량생산된 제품들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민속미술은 유행이나 취향의 변화, 개인의 독창적인 표현에 크게 좌우되지 않으며, 일정한 형태가 이루어지고 나면 문양과 디자인이 거의 변형되지 않은 채 가내에서 대대로 전승,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19세기와 20세기 초까지 민간 미술을 과거의 직업 미술이 뒤늦게 반영된 것으로 보는 잘못된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직업적인 예술인의 고유성과 그 기법은 수세기에 걸쳐 보존해 온 자생적인 전통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민간 미술의 본질과 영역에 대한 기초 연구를 최초로 했던 미술사학자인 리이글Alois Riegl(1858~1905)은 《민간 미술, 가내공업》이라는 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민간 미술이 지닌 단순 소박하고 생생한 정취가 넘치며 그 실용적인 목적에도 부합하는 점이 높이 평가되어 지식층을 중심으로 미술과 공예운동*과 관련해 민간 미술을 부활시키려는 시도가 몇 차례 있었다. 그러나 이것이 성공한 경우는 극히 드물며 오히려 현대에 들어서는 관광사업의 요구와 맞물려 타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화

민화 民畵

조선시대의 민예(民藝)적인 그림. 특히 조선후기에 일반 민중의 그림으로 유행하였으며, 이규경李圭景(1788~1865)의 《오주연문장전상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는 이를 ‘속화(俗畵)’라 칭하고 여염집의 병풍, 족자 또는 벽에 붙여졌다고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 무명화가나 떠돌이 화가들에 의해서 그려졌으며, 서민들의 생활양식이라던지 관습 등의 항상성(恒常性)에 바탕을 두고 발전하였기 때문에, 창의성보다는 형식화된 유형에 따라 인습적으로 계승되었다. 그러나 민화는 생활 양식의 오랜 역사와 밀착되어 형성되었기 때문에, 그 내용이나 발상 등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보다 짙게 깔려 있다.
한편 민화라는 말은 일본인 미술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1889~1961)가 ‘오쓰에大津繪’라는 일본의 민속적 회화에 붙였던 명칭에서 비롯되었다 하여, 민화를 ‘겨레그림’ 또는 ‘생활화’로 바꿔 부르자는 의견도 있다. 민화는 장식, 장소와 용도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화목(畵目)으로 화조도, 십장생도*, 산수도, 문자도, 책가도, 풍속도, 고사도, 작호도(鵲虎圖), 어해도(魚蟹圖), 무속도 등이 있다.

민흘림 기둥

민흘림 기둥

아래쪽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서서히 두께가 좁아지는 기둥으로, 사다리꼴과 같이 일정한 비율로 좁아지는 것이 아니라 각 지점마다 체감되는 비율을 달리하여 좁아지는 기둥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