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파 Scuola Veneziana(이)
르네상스 미술*사상 피렌체와 함께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베네치아 지방을 중심으로 형성된 미술 혹은 미술가들에 대한 총칭. 동방과 밀접한 상업 항구 도시 베네치아의 특수한 지리적, 문화적 환경은 색채적이고 감각적인 예술, 특히 회화*의 번영을 가져왔다.
이러한 여건 때문에 북유럽의 독일이나 플랑드르와의 상호영향이 컸으며, 한편으로 예로부터 동방 여러나라와의 미술교류도 활발하였다. 이 많은 양식들을 융합하여 중후하고 화려한 색채주의에 의한 베네치아 지방 특유의 양식을 확립한 것은 15세기의 비바리니Vivarini 일가와 특히 벨리니Bellini 일가였다.
북방의 고딕 양식의 영향을 받은 야코포 벨리니Jacopo Bellini(c.1400~1470)는 여기에 베네치아의 전통과 동방의 비잔틴 미술* 양식을 융합하려고 시도하였다. 야코포의 아들인 젠틸레 벨리니Gentile Bellini(c.1429~1507)와 지오반니 벨리니Giovanni Bellini(c.1430~1516)는 아버지를 이어 경쾌하고 화려한 색채주의를 추진하였다.
이들의 제자로 카르파치오Vittore Carpaccio(c.1455~1525), 티치아노Tiziano(c.1485~1576), 지오르지오네Giorgione(1476~1510)가 배출되는 등 베네치아화파는 15세기 후반부터 16세기에 걸쳐 전성기를 맞았다. 티치아노의 뒤를 이은 틴토레토Tintoretto(1518~1594), 베로네제Paolo Veronese(1528~1588)의 활약으로 무르익은 이 화파는 16세기 후반 이탈리아 화단을 주도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만년에 들어서면서 매너리즘*의 화풍을 보임으로써 다른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이외에도 카라밧지오Caravaggio(1571~1610)가 베네치아 화파에 속하며 17세기와 18세기에는 대벽화가인 티에폴로Tiepolo(1696~1770), 풍경화가로는 구아르디Francesco Gouardi, 카날레토Canaletto(1697~1768)가 활약하였다. 베네치아의 회화 양식은 세속적인 내용의 주제, 관능적인 색감과 표면 처리, 화려한 배경 등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 ‘르네상스 미술’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