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엠페테
베엠페테 B.M.P.T(프)
1967년 뷔렝Daniel Buren(1938~ ), 모세Olivier Mosset, 파르망티에Michel Parmentier, 토로니Niele Toroni가 모여 자신들의 이름에서 성의 첫 자를 따서 명명한 추상 회화 그룹. 같은 해인 1967년 파리 비엔날레에 참가하여 대형 작품들을 전시하였으며 또한 모든 미술 활동에 문제를 제기하는 슬라이드를 상영하면서 ‘그려진 것’의 구체적이며 본질적인 실체를 회복하자는 주장을 펼쳤다.
이들은 회화를 무한히 되풀이되는 행위의 궤적으로 봄으로써 기존 회화의 표현 양식을 무시하며 대신 창조적 행위 자체의 표현적 가치를 강조하였다. 수직 줄무늬의 뷔렝, 수평 줄무늬의 파르망티에, 규칙적 흔적을 남기는 토로니, 똑같은 직경의 원을 그리는 모세 등 베엠페테 작가들은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방법에 의해 제작가능한 비개성적이며 단조로운 형태와 색채를 고집하였다.
그들의 반복적인 행위는 제반 회화를 단순한 기계적 제스처*로 환원시킴으로써 서정추상*적 표현방식과 결별하였고, 결과적으로 회화의 일반화된 개념을 재고하게 만들었다.
베엠페테 작가들은 이러한 자신들의 작업이 회화에 대한 하나의 비평 행위가 될 수 있음을 주장하였으며 현장 작업을 직접 보여주어 대중에게 그 의도를 알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사회적, 정치적 성향을 띠면서 형식주의* 회화를 위한 실험을 시도하였고, 또한 예술현상의 사회학적 분석을 통해 미술시장과 미술의 용도를 직선적으로 비난하는 등 미학적 논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