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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각경

변각경 邊角景

남송화원(南宋畵院), 특히 마원馬遠(마 위엔), 하규夏珪(시안 꾸에이)파에 보이는 화면 형식과 화풍을 말한다. 이른바 잔산잉수*(殘山剩水)를 화면의 아래 모퉁이에 붙여서 그리고, 중앙이나 윗부분에 상당한 여백*을 만들어, 시각적인 여운에 의해서 감상자에게 시정(詩情)을 유발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마일각(馬一覺)’ ‘하일변(夏一邊)’ 등으로 지칭되지만, 특히 마원일파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북송산수화의 대관적(大觀的)인 구성에 비해, 남송화원의 산수화*가 자연의 한모퉁이 밖에 파악해내지 못했다고 하는 비판적인 뜻으로도 사용된다. 이 형식은 화조화*에도 적용되었으며 후대의 절파*의 산수화에 받아들여져서 매너리즘*의 요인이 되었다.

변각구도

변각구도 邊角構圖

→ 일각구도

변상

변상 變相

회화*나 조각*을 통해서 불경의 고사를 표현한 것. 소승불교 이후의 본생담*, 불전담, 비유설화와 같은 불교설화와 대승경전 등에서 설한 경의(經意)와 설화를 표현하였다.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본생담 즉 석가모니가 정반왕가(淨飯王家)에 태어나 태자가 되기 이전의 삶을 묘사한 것이다. 둘째는 불전담 즉 석가모니의 일생을 그린 것이다. 셋째는 정토의 장엄도(莊嚴圖)로 경변(經變)이라고도 부르는데, ‘서방정토변西方淨土變’ ‘약사정토변藥師淨土變’ ‘영산정토변靈山淨土變’ ‘미륵정토변彌勒淨土變’과 같은 예가 있다. 그 외에 특정한 존상을 주제로 하여 그린 경우도 있는데 ‘대비변상大悲變相(千手觀音)’ 등이 그 예이다.
변상의 출현은 석가의 열반 이후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며, 변상이 처음으로 확인된 곳은 불탑의 표면을 장식한 고대 인도의 여러 탑*과 탑문 등에서이다. 일반적으로 변상의 종류는 석조조각에 나타난 이들 부조상과 일반 불교회화로 대별되는데, 회화형태의 변상으로는 벽화*, 탱화*, 사경*화, 경판화, 심지어는 단청*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변용

변용 變容 transfiguration(영)

기독교 미술의 주제 중 하나. 신약성서의 마태복음 제17장 1절 이하 기타의 공관복음서*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가 베드로, 야곱, 요한 등 세명의 사도*를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랐더니, 광휘의 모습으로 변하고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구름이 일어 사도들을 감싸고 구름 속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들리자 놀란 사도들은 땅에 엎드렸다. 변용은 그리스도 신성의 현현(顯現)의 한 장면으로서 특히 동방교회의 교의 전례(典禮)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변형

변형 變形 transformation(영)

조형의 경우에 물체의 형상이나 구조를 바꾸는 것을 말한다. 즉 회화*나 조각*에 있어서 물체의 형태나 색을 있는 그대로 베끼지 않고 그것을 자기의 미의식*을 통하여 해체하고 원형과는 별개의 것으로 만드는 것. 그렇다고 해서 원형으로부터 절연(絶緣)되는 것은 아니다. 또 물체를 충실히 묘사하는 경우에도 원형이 무의식적으로 변형되는 일이 많다. 베껴진 모양을 사형(寫形)이라고 한다. 그 밖에 기계적으로 원형을 확대, 축소하는 경우의 변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