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아트
북 아트 Book Art(영)
문학과 미술이 결합된 형태로서 프랑스어로는 ‘미술가의 책(livre d’artiste)’이라고도 한다. 북 아트의 선구격으로는 중세 성경 필사본*에 삽입된 삽화를 들 수 있다.
북 아트는 특히 판화*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을 이룬 19세기 중반부터 성행하기 시작했는데, 블레이크William Blake(1757~1827)의 삽화가 그려진 서사시집이나 낭만주의* 화가인 들라크루아Eugène Delacroix(1798~1863)가 1828년 괴테Goethe(1749~1832)의 《파우스트Faust》를 삽화로 번안한 책 등이 그 예이다. 20세기 초반의 것으로는 마티스Henry Matisse(1869~1954)가 말라르메Stéphane Mallarmé의 시(詩)를 에칭*화로 그린 것이 유명하며, 특히 에콜 드 파리*의 화가들은 문학과 미술의 유대가 깊은 프랑스의 전통을 계승하였다.
한편 현대에 들어서면서 북 아트의 개념은 ‘미술가의 책’에서보다 확장되어 책의 형식을 취한 시각미술 작품을 총칭하는 용어로서 통용되고 있다.
1973년 필라델피아의 무어미술대학에서 <미술가들의 책Artists’ Books>이란 전시회가 개최되었으며, 같은 해 뉴욕 근대미술관(MoMA)의 사서였던 필포트Clive Philpott가 《스튜디오 인터내셔널Studio International》 7, 8호의 ‘피드백Feedback’ 칼럼에서 북 아트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하였다. 북 아트의 기원으로는 뒤샹Marcel Duchamp(1887~1968)의 1930년대 작품인 <녹색 상자Green Box>를 들 수 있다.
현대적인 북 아트의 중요한 원형으로는 러샤Edward Ruscha(1937~ )가 팝 아트*에서 영향을 받아 제작한 사진첩과 로스Dieter Roth가 거리에서 주운 쓰레기 조각을 모아 만든 책들이 있다. 북 아트의 형식은 글자 없이 형상만으로 구성될 수도 있고, 반대로 문자만으로도 이루어지기도 한다. 또한 일시적인 퍼포먼스*나 설치* 미술을 기록한 기록 형식을 취하기도 한다. 특히 비용이 적게 들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매체로 아이디어를 표현하고자 했던 플럭서스* 작가들과 개념 미술* 작가들이 북 아트를 선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