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고리
알레고리 allegory(영)
우의(寓意), 풍유(諷諭)의 뜻. 다른 것을 말한다는 의미의 그리스어 ‘알레고리아(allegoria)’에서 유래된 말로 추상적, 금기적, 종교적인 개념이나 사상을 비유적이고 구체적인 형상을 통해 암시하는 표현 방식을 말한다. 7가지 선덕*이나 악덕을 의인화하여 표현하거나 로맨틱한 사랑을 비너스로, 정의를 무장한 여신 미네르바로, 올리브 나뭇가지로 평화를 대신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구체적 대상을 이용하여 추상적 개념을 표현하는 것은 일종의 상징적 표현이라 하겠으나, 상징보다는 복잡하고 다양하며 시각적으로 실재하는 형태에서 출발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알레고리를 사용함으로써 작품의 내용은 보이는 것 이상의 심화된 의미를 띠게 되므로 신화나 성경 등 그것의 배경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바탕으로 작품을 읽어야 한다. 그 내용은 대개 도덕적인 것이며, 내용과 형상이 의도적으로 결합되어 인습적으로 고정된다. 알레고리는 모더니즘 미술이 문학적인 내용을 배제하고 형식주의적으로 전개됨으로써 작품에서 사라졌으나 형상과 이야기 그리고 역사성을 회복한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에서 다시 중요한 요소로 재탄생하였다. 이탈리아의 클레멘테Francesco Clemente, 쿠키Enzo Cucchi, 독일의 키퍼Anselm Kiefer(1945~ ), 임멘도르프Jorg Immendorf 등이 20세기 후반에 알레고리를 주된 표현 요소로 사용한 대표적인 작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