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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액션 action(영)

예술적인 이념이나 감각을 구체화시킬 때 활발해지는 행위, 동작, 과정, 수행, 표현력 등 미술 제작과정에 대한 관심은 추상표현주의*나 서정추상*의 부산물이라 하겠으나, 사실상 이런 액션은 창조활동을 신성시하는 앵포르멜 미술*에 대한 반동으로 나타난 것이기도 하다. 해프닝*과 유사하며 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 미술가들이 행했던 이벤트 형식의 작업들을 가리킨다.
액션은 정신적, 심미적 관심에서부터 사회적, 정치적 관심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영역을 다루며, 대표적인 것으로는 플럭서스*와 ‘빈 행동주의Wiener Aktionismus’의 작업 등을 들 수 있으며, 대중 앞에서 인체에 물감을 칠해 캔버스*에 찍은 클랭Yves Klein(1928~1962), 사람들에게 서명을 하여 그들을 살아있는 조각으로 만들었던 만조니Piero Manzoni(1933~1963), 일종의 시연으로서 테이트 화랑에서 정치, 예술, 교육에 관해 칠판과 분필을 사용하여 논했던 보이스Joseph Beuys(1921~1986)의 작업 등도 포함된다. 니치Herman Nitsch, 무엘Otto Muehl 등 오스트리아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빈 액셔니즘*은 에로틱한 폭력, 정신의 어두운 측면,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이슈 등을 피를 낭자하게 흘리거나 동물의 내장을 빼내거나 자해도 감행할 만큼 잔인하고 공격적으로 표현하였다.
액션 미술가들은 현실을 재현하기 위해 매체의 사용을 포기한다. 이는 현실 그 자체를 형식 창조의 수단으로 직접 이용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액션은 연극적이고 가장된 현실이라기보다 그것을 체험하는 ‘실연(實演)’의 요소를 갖는다. 액션 작업은 50년대의 추상표현주의*와 1960~1970년대의 퍼포먼스 및 신체미술을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했다.

액션 페인팅

액션 페인팅 action painting(영)

제2차세계대전 후 주로 뉴욕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추상회화의 한 경향으로, 처음에는 폴록Jackson Pollock(1912~1956)이나 드 쿠닝Willem De Kooning(1904~1997)같이 제스처를 중시하거나 드리핑 기법을 사용한 회화(드립 페인팅*)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곧 미국인에 의한 최초의 미국적 전위미술*이라 인정받는 추상표현주의* 회화와 거의 같은 의미로 확장되어 사용되었다. 따라서 양식상으로는 동시기의 유럽 앵포르멜* 미술과 마찬가지로, 전전(戰前)의 기하추상에 대하여, 유기적이고 다이내믹하며 표현주의적인 추상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행위’ 자체의 측면을 강조하는 용어이다.
말하자면 액션 페인팅이라 할 때에는 완성된 작품에서 미적인 가치를 구하기보다는 예술가가 현실의 장(場)에서 표출하는 행위에 가치를 두며, 회화를 그린다는 순수한 행위 자체로 환원시키는 의미를 내포하게 되는 것이다. 움직임에 중점을 둬 화면은 자연히 거대해지며, 폴록 이외에도 유동적인 선이나 형태가 초현실주의*에 연결되는 고르키Arshile Gorky, 평탄한 색면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로스코Mark Rothko나 고틀리프Adolph Gottlieb 등의 추상표현주의자들이 이에 포함된다.
액션 페인팅이라는 용어는 1952년 로젠버그Harold Rosenberg가 저서 《미국의 액션 화가들》에서 사용한 것으로, 그는 회화가 진정한 자아의 추구여야 한다는 관심에서 작가의 행위는 작가의 실존과 같은 형이상학적인 내용을 드러낸다고 여겼다.